‘김기춘·우병우 의혹’, ‘미르·K재단 대기업 수사·뇌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칠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서 파견검사 ‘좌장’ 역할을 하는 수사팀장인 윤석열(56·연수원 23기) 검사가 어떤 임무를 맡을지 관심이 쏠린다.![관심 집중](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12/14/SSI_20161214133131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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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집중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파헤칠 특검팀 윤석열 수사팀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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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윤 검사의 역할은 아직 다소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보 1명과 짝을 맞춰 중요 수사를맡긴다는 큰 틀의 방향을 잡았지만, 구체적인 임무는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검사에 대한 관심은 그의 비중과 역할이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박 특검은 임명 하루 뒤인 이달 1일 ‘인선 1호’로 윤 검사를 지명하고 ‘수사팀장’이라는 비공식 직책을 맡겼다.
법조계 일각에선 그가 어떤 사건을 맡느냐에 따라 특검 수사의 방향과 강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4일 “윤 검사는 이번 특검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하나다. 어떤 사건을 줄지 상당히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 안팎에서는 윤 검사가 국민적 관심도가 가장 높으면서도 입증이 까다로운 사건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크게 ‘김기춘-우병우 의혹’이나 ‘대기업의 기금 출연 및 뇌물 의혹’ 가운데 하나로 점쳐진다.
우선 특검 수사의 난제로 꼽히는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49) 전 민정수석비서관 관련 수사가 거론된다.
검찰 출신인 두 사람은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을 묵인 또는 방조한 의혹을 받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수사가 많이 이뤄지지 못해 축적된 자료가 부족한 만큼 특검이 총력 수사를펼쳐야 할 사안이다. 이들은 법률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특검 수사에 철저히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혐의 규명이 그만큼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에게 제기되는 직권남용, 직무유기 등 혐의는 통상의 공직자 비리 수사에서도 입증이 까다롭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론을 내놓아야 할 특검 입장에선 이들의 방패를 뚫을 ‘강 대 강’ 전략을 위해 윤 검사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우 전 수석과 윤 검사는 주요 보직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우 전 수석이 2009년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시절에 윤 검사는 범죄정보2담당관을 지냈다. 우 전 수석이 2010년 대검 수사기획관일 때 윤 검사는 중수2과장으로 함께 근무했다.
한편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들의 기금 출연과 박 대통령의 뇌물 의혹 수사를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윤 검사가 대검 중수부 검사를 거쳐 중수 1·2과장에 이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까지 지낸 대표적인 ‘특수통’이자 기업 수사에 정통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특검에서도 대기업 수사를 통한 뇌물죄 규명에 적격이라는 것이다.
이 사안 역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상당한 수준의 수사를 해놓고도 마지막 결론을 유보한 만만치 않은 현안이다.
이럴 경우 특수통에서도 공직자 비리에 일가견이 있는 윤 검사와 ‘대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한동훈(43·27기) 검사가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검찰 간부 출신의 한 변호사는 “윤 검사가 무슨 사건을 맡든지 간에 그의 역할이 특검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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