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몰라” 우병우 의혹 부인…특검 수사에 ‘방어막’

“최순실 몰라” 우병우 의혹 부인…특검 수사에 ‘방어막’

입력 2016-12-22 19:00
업데이트 2016-12-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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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 부인…특검 “청문회 면밀히 모니터링”세월호 당시 통화 수사팀 간부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22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비한 듯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철저히 방어막을 치는 모습을 보였다.

방어막을 뚫을 ‘결정타’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의혹 규명은 특검의 과제로 남게 됐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에 관한 검찰 수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여러 의혹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우 전 수석은 사실관계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강한 부인으로 일관했다.

우 전 수석은 세월호 참사를 수사하던 광주지검 수사팀 간부(당시 윤대진 광주지검 형사2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해경 상황실 전산 서버 압수수색을 막았다는 의혹을 묻자 “압수수색하지 말라고 전화한 적 없다”, “압력을 넣은 적 없다”고 부인했다.

해경 전산 서버에는 세월호 침몰 당시 청와대와 해경의 통화 내역을 포함한 민감한 자료가 있었고 우 전 수석은 검찰의 압수를 방해한 의혹이 있다.

이에 대해 우 전 수석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라는 입장을 말했고, 상황만 파악해 봤다”고 해명했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도 파헤친다는 입장인 만큼, 우 전 수석의 당시 역할도 수사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해경 상황실 압수수색을 놓고 광주지검과 해경 사이에 갈등이 있음을 파악했고 이를 조정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는 국가기관 간 갈등이 있거나 하면 조정할 수 있다”며 “다만, 범위 내에서 해야 하는데 저도 보니 이 부분이 어느 한쪽 편을 들어 압수수색을 하라, 하지 말라 할 부분은 아닌 것 같아 손을 뗀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전 수석은 “(특검의) 수사를 받겠다. 수사하면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통화 당사자인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검사는 “당시 광주지검 해경수사팀은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압수수색을 하였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민정수석 재임 기간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묵인·방조한 의혹에도 우 전 수석은 이중, 삼중의 방어막을 쳤다.

최 씨에 대해 “모른다”, “한 번도 본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2014년 ‘정윤회 문건’ 사건 당시 정윤회 씨의 부인이던 최씨의 존재를 알게 됐을 뿐,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은 최씨와 함께 경기도 화성시 기흥컨트리클럽(CC)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보도됐다.

김 회장은 최씨에게 사위의 인사 청탁을 했고 우 전 수석은 최씨의 조력으로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됐다는 의혹이 있다.

최씨가 김 회장에게 측근 차은택씨를 위한 인사 청탁을 한 의혹 질의에도 우 전 수석은 “차은택을 모른다”고 답했다.

결국 향후 비위 의혹은 특검 수사로 가려질 전망이다. 고도의 법률지식으로 무장한 우 전 수석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특검이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도 그만큼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병우 전 수석은 특검 수사 대상에 해당하므로 금일 진행되는 청문회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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