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타는 시내버스
6일 오후 6시 33분쯤 전남 여수시 학동 여수시청 인근 정류장에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하고 있다. 이 불로 승객 4명이 연기를 마시고 병원에 옮겨졌다. 2017.2.6 [독자제공=연합뉴스]
퇴근시간대인 6일 오후 6시 30분쯤 문모(69)씨는 전남 여수시 학동 여수시청 교통정보센터 앞 버스정류장에서 마지막으로 버스를 탔다.
버스에 오른 문씨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더니 보자기에서 18ℓ 시너 2통을 꺼내 운전석 뒤편 바닥에 뿌렸다. 이어 그는 다른 손에 들고 있던 라이터로 버스에 불을 붙였다.
순식간에 시뻘건 불길과 짙은 연기가 버스를 삼켰고, 버스 안에 타고 있던 중학생부터 노인까지 승객 40여명은 서둘러 탈출을 시도했다. 미처 뒷문으로 내리지 못한 사람들은 창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내리기도 했다.
인근에 있던 소방서는 오후 6시 33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 4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소방서의 빠른 진화에도 불구하고 이미 차체 대부분이 불에 탄 상태였다.

연기 가득한 시내버스
6일 오후 6시 33분쯤 전남 여수시 학동 여수시청 인근 정류장에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하고 있다. 이 불로 승객 4명이 연기를 마시고 병원에 옮겨졌다. 2017.2.6 [독자제공=연합뉴스]
불을 지른 문씨는 방화 직후 버스 앞문으로 도망쳤지만 버스 기사 임모(48)씨에 의해 금방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문씨는 “내 땅이 3000~4000평이나 되는데 국가에서 수용하고 보상을 안 해줬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씨가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며 혼잣말을 반복하고 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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