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검찰총장 ‘민감한 시기’ 통화…검찰 “수사 얘기 안했다”

우병우-검찰총장 ‘민감한 시기’ 통화…검찰 “수사 얘기 안했다”

입력 2017-03-02 11:03
수정 2017-03-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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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보도 후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도 통화”…“부적절 내용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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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우병우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이 자신 및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의혹이 커지던 시점에 검찰 수뇌부와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특검은 우 전 수석이 작년 8월 김수남 검찰총장과 수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관련자 통화기록 등을 분석해 파악했다.

우 전 수석을 감찰하던 이석수 당시 특별감찰관이 한 일간지 기자에게 우 전 수석의 아들과 가족회사 ‘정강’이 감찰 대상이라고 알린 정황이 포착됐다고 한 방송사가 보도한 직후에 두 사람이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은 검찰이 정강을 압수 수색을 하기 며칠 전을 포함해 같은 달 두 번 정도 더 김 총장과 통화한 것으로 특검은 파악했다. 이들이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 씨가 사용하던 태블릿 PC에서 박 대통령의 연설문이 나왔다는 JTBC 보도 다음 날인 작년 10월 25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동아일보는 특검팀이 청와대 관계자를 조사하면서 “우 전 수석이 회의 중에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서 ‘태블릿 PC가 검찰에 제출됐다. 태블릿 PC에 박 대통령의 연설문과 말씀 자료가 들어 있고 검찰이 분석 중’이라는 얘기를 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정 라인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업무를 고려할 때 검찰 측과의 연락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 전 수석이 감찰을 받거나 최순실 게이트로 청와대 측의 처신이 문제가 되던 시점에 우 전 수석이 검찰 수뇌부와 연락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약 우 전 수석이 일련의 수사에 관해 검찰 수뇌부와 대화했다면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

검찰은 당사자들이 통화했으나 수사와 관련한 대화가 오간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검찰총장이 일반 행정사항, 해외 출장, 검찰 업무 관련 법안에 대해 민정수석과 가끔 통화하는 경우가 있다. 당시 통화도 그런 차원”이며 “서울중앙지검장도 우 전 수석에게 전화가 와서 짧은 통화를 한 적은 있으나 부적절한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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