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보복 부산 크루즈관광 직격탄…유통업계도 당혹

중국 사드보복 부산 크루즈관광 직격탄…유통업계도 당혹

입력 2017-03-03 14:05
업데이트 2017-03-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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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여행 선호 개별관광객 유치 총력…동남아 등 해외 신규시장 개척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 상품 전면 판매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산지역 관광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96만명이며 이 중 32%에 해당하는 93만9천명이 중국인이다.

초대형 크루즈선이 잇따라 부산을 찾으면서 중국인 관광객 비중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여서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중단 조치는 지역 관광업계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주로 쇼핑을 하는 면세점 업계는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예약 취소 상황은 한 건도 없다”며 “중국인 손님 대다수가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단체 관광객이기 때문에 매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모 관광회사 관계자는 “크루즈 상품도 판매 중단에 포함됐다는 언론보도를 봤다”며 “부산을 찾는 중국인 가운데 크루즈 관광객 비중이 높아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관광 전문가들은 “2011년 중국과 일본이 영토 분쟁을 했을 때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 비율이 50%를 넘어서지 않았다”며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개별 여행객은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크루즈 상품 비중이 높은 부산과 제주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 비율이 다른 곳보다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가 결정되면서 올 초부터 대형 크루즈선이 부산항 기항을 취소하겠다는 통보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31척의 외국 크루즈선이 261회에 걸쳐 부산항에 기항할 계획이었으나, 3척이 26회 기항을 취소해버렸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집중했으나 올해부터 대만, 동남아 등 해외 신규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7일 태국 방콕에서는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부산에서 촬영한 태국 드라마 ‘아내’와 연계한 부산관광 설명회와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이 행사는 동남아 국가연합인 아세안(ASEAN)이 인구 6억3천만명에 국내총생산 2조4천355억 달러 규모로 성장잠재력이 큰 지역이어서 드라마 등을 통해 아세안 지역에 새로운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부산 홍보도 강화한다는 전략에서 기획됐다.

중국인 개별관광객인 싼커(散客)를 비롯해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 개별여행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부산관광공사가 부산과 직항 노선이 있는 도시에서 온라인 항공권 구매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해 동남아 개별관광객의 부산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개별여행자들이 편리하게 부산을 여행할 수 있도록 여행 앱 플랫폼을 구축하고 동남아를 비롯해 중동 무슬림시장, 인도, 몽골, 러시아 등에서 의료관광객과 크루즈 개별여행자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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