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논문대필·필로폰…‘막장 드라마’ 대학교수들

성추행·논문대필·필로폰…‘막장 드라마’ 대학교수들

입력 2017-03-20 16:05
업데이트 2017-03-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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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상아탑 더럽히는 교육계 적폐 시급히 청산해야”

여대생 성추행, 돈 받고 논문대필, 동료 모함, 필로폰 투약, 인건비 횡령.

진리의 상아탑으로 불리는 대학의 일부 몰지각한 교수들이 저지른 ‘막장 드라마’ 행위다. 그러나 대학 측이 징계를 미루거나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경우가 허다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교육계 적폐가 시급히 청산해야 할 대상으로 꼽히는 이유다.

경기지역 모 대학의 여학생 3명이 50대 교수에게 성추행당했다며 지난해 11∼12월 경찰에 고소했다. 대학은 올해 1월 이 교수를 직위 해제했다.

전북에서도 지난 1월 한 사립대 교수가 여대생의 신체 일부를 더듬은 혐의로 입건됐고 최근 직위해제됐다.

대전의 한 대학에서는 교수 2명이 제자들을 지속해서 성희롱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다.

그러나 대학 측은 1년 가까이 징계를 미뤘다.

전남에서도 한 국립대 교수가 여대생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대학 측은 최근 해당 교수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했다.

부산에서는 한 대학병원 분원 의사가 3∼4년 전부터 여성 전공의들을 성희롱 또는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투서가 접수돼 병원 측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올해 초 해당 분원에 투서가 들어갔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자 피해자들이 본원에 다시 투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또 다른 대학에서는 30대 조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누명을 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최근 대학 당국의 진상조사와 경찰 조사 등을 통해 밝혀졌다.

동료 교수들이 여대생과 시간강사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거짓 소문을 퍼트리고 제자를 시켜 대자보를 붙인 탓에 실력 있는 젊은 교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대학 측은 보고 있다.

부산교대의 한 교수는 하윤수 총장의 딸이 부정하게 입학했다는 허위사실을 수차례 유포한 혐의로 최근 불구속 기소됐다.

경남 모 국립대 음악학과 겸임교수는 모 시립교향악단 단원의 석사학위 논문을 대신 써주고 9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올해 2월 말 필로폰을 상습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대학교수 김모 씨를 구속했다.

김 씨는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필로폰을 들여와 3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 모 대학 무용학과 학생들은 지난 9일 교수가 학생들의 공연 출연료를 횡령하고 성적을 조작한 의혹이 있다면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목원대에서는 한 교수가 개인 전시회에 제자 작품을 전시하고 연구 실적으로 보고했다는 탄원서가 제출돼 대학 당국이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편국자 참교육학부모연대 부산지부장은 20일 “교육계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충격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교육계가 제 식구를 감싸고 사건을 은폐하는 등의 적폐를 시급히 청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는 “진리의 상아탑인 대학의 역할이 퇴색해버렸다”면서 “일부 몰지각한 교수가 상아탑을 더럽히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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