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폭탄’ 피의자, 논문 작성 중 꾸중 듣고 범행

‘연세대 폭탄’ 피의자, 논문 작성 중 꾸중 듣고 범행

입력 2017-06-15 10:42
업데이트 2017-06-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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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교수 “처벌 원하지 않는다”

연세대 ‘텀블러 폭탄’ 사건 피의자인 대학원생 김모(25)씨는 지도교수의 꾸중을 듣고 그 동안 쌓아 왔던 반감이 터져나온 끝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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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텀블러 테러 폭발물
연세대 텀블러 테러 폭발물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대 1공학관 기계공학과 김모 교수 연구실에서 테러가 의심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김모 교수 연구실에서 터진 폭발물. 2017. 6.13
연합뉴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15일 “김씨는 평소 연구 지도 과정에서 의견 충돌 등이 있을 때 심하게 질책하던 교수에게 반감을 가졌고, 5월 말 논문 작성과 관련해 크게 꾸중을 들은 뒤 범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5월 중순쯤 언론 보도로 접한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 지하철 폭탄 테러 사건을 보고 범행 수법을 떠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계기가 된 논문은 학회지에 투고되는 연구논문으로, 김씨와 피해자 김모(47) 교수의 이름이 함께 올라갈 예정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연구 과정과 결과를 놓고 김씨와 김 교수 간 이견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평소에 김 교수로부터 심하게 질책을 받아 그에 대한 반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는 김 교수를 살해할 생각은 없었고, 단지 상해를 입힐 목적으로 폭탄을 제조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입원 치료 중인 김 교수는 경찰에 “논문 작성 과정에서 이견이 있어 교육적 의도로 대화한 것”이라면서 “교육자적 입장에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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