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근혜-최순실, 신동빈 독대 당일·전날 11차례 통화”

검찰 “박근혜-최순실, 신동빈 독대 당일·전날 11차례 통화”

입력 2017-07-06 19:46
수정 2017-07-0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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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식 전 K재단 사무총장 “崔, SK·롯데와 얘기됐다고 말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단독 면담한 지난해 3월 14일과 그 전날 이틀에 걸쳐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11차례나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은 신 회장을 단독 면담하며 K스포츠재단의 하남 거점 체육시설 건립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배경에 최씨의 요청이 있었다는 걸 추정케 하는 대목이라고 검찰은 주장했다.

검찰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신 회장의 재판에서 정현식 전 K재단 사무총장을 증인 신문하며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지난해 3월 13일과 14일 차명폰으로 총 11차례에 걸쳐 총 38분간 통화했다.

3월 14일은 최씨가 오전에 정 전 사무총장 등에게 ‘이미 롯데그룹과 이야기가 다 됐으니 롯데 관계자들을 만나 지원 협조를 구하면 돈을 줄 것’이라고 지시한 날이다.

이날 오후엔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이 청와대 안가에서 비공개 단독 면담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당일 저녁 롯데 이모 상무로부터 “사업제안을 한다는 데 듣고 싶다”는 전화를 받고 사흘 뒤 만날 약속을 잡았다고 증언했다.

정씨 등 K재단 관계자들은 이후 롯데 측과 하남 체육시설 건립자금 지원 규모, 방식 등을 두고 협의한 끝에 총 75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K재단은 5월 말 건립비용 70억원을 먼저 받았다가 6월 초 ‘돈을 반환하라’는 최씨의 지시와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의 확인을 받고 돈을 돌려줬다. 그 직후 검찰의 롯데그룹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정씨는 K재단이 SK에 89억원의 추가 지원을 요청할 때도 최씨로부터 ‘이미 SK와 이야기됐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최씨는 그러나 “제가 ‘SK, 롯데와 이야기가 다 됐으니 돈을 받아오라’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최씨는 이날 오전 증인으로 나온 박헌영 전 K재단 과장에게도 “하남 건은 고영태나 본인들이 좋게 의견 제시해서 저도 좋은 뜻에서 한 건데, 그렇게 몰고 가면 안 된다”며 “저돌적으로 바뀌어서 저를 공격하니까 가슴이 막힌다”고 억울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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