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새벽부터 물폭탄…주택붕괴·도로침수 피해 잇따라

남부지방 새벽부터 물폭탄…주택붕괴·도로침수 피해 잇따라

입력 2017-09-11 11:05
수정 2017-09-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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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기상관측 이래 9월 최고 강수량 기록 경신…부산 초중고 재량 휴업

남부 지방에 11일 새벽 집중호우가 쏟아진 데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주택이 붕괴하고 도로가 침수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물에 잠긴 온천천
물에 잠긴 온천천 부산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11일 오전 부산 동래구 온천천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특히 1934년 기상관측 이래 80여 년간 9월 하루 강수량으로는 최고치를 경신한 부산에서는 출근길 시내 교통이 마비돼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학교장 재량 휴업 조처가 내려졌다.

비는 정오를 전후해 소강 상태에 들어가 남부지방에 내려졌던 호우특보가 대부분 해제됐다.

◇ 시간당 최고 116㎜ ‘물폭탄’…최고 358㎜ 집중호우

이날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 부산에는 낮 12시 30분까지 263.2㎜의 비가 내렸다.

이는 1934년 기상관측 이래 부산의 9월 하루 강수량으로는 최고치다. 지금까지는 1984년 9월에 내린 246㎜가 가장 많았다.

또 영도구에는 358.5㎜가 퍼부었고 강서구 가덕도와 남구 대연동에도 각각 283.5㎜와 271㎜의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영도구에는 오전 7시 33분께부터 1시간가량 116㎜라는 그야말로 ‘물폭탄’이 쏟아졌다.

경남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오후 2시까지 거제 신현읍 308㎜, 통영 273.2㎜, 통영 욕지도 183.5㎜, 거제 남부면 179㎜, 김해 142.3㎜, 창원 진해 132㎜, 하동 94.5㎜ 등을 기록했다.

울산 동구 울기등대와 북구 정자동에는 각각 130㎜와 119.5㎜의 많은 비가 내렸다.

광주와 전남에는 낮 1시까지 96.5∼118㎜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 주택 붕괴, 도로 침수, 항공기 결항…학교는 재량휴업

새벽부터 물폭탄을 맞은 부산의 피해 사례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오전 7시 부산 강서구 지사과학산단로를 시작으로 시내 도로 7곳이 물바다가 되는 바람에 차량통행이 전면 중단돼 출근길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고 지각 사태가 속출했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의 한 굴다리 아래에서는 승용차 여러 대가 갑자기 물에 잠겨 운전자 등 6명이 긴급 구조됐다.

반지하 주택과 노인정에 고립됐던 여성 3명도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다.

부산 중구 동광동에서는 샌드위치 패널 등으로 지은 1∼2층짜리 주택 3채가 잇따라 무너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이날 632건의 구조요청 신고를 접수했다.

경남 거제 양정동 14호 국도 등 도로 14곳과 김해시의 일부 농경지, 양산시의 주민회관과 주택 3채가 한때 물에 잠겼고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울산 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된 가운데 울주군 온양읍의 부산∼경주 동해남부선 철도 일부 구간의 지반이 침하해 응급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광주에서는 시내 도로 일부가 침수됐고 전남 해남군에서는 나무가 주택 지붕 위로 쓰러져 119구조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했다.

강풍과 집중호우로 김해공항과 울산공항에서 항공기 15편이 결항했고 4편은 다른 공항으로 회항했다. 수십 편의 항공기가 지연 운항하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유치원 404곳, 초등학교 308곳, 중학교 174곳, 고등학교 144곳, 특수학교 15곳 등 모두 1천47곳의 학교가 임시 휴업했다.

거제시 초등학교 22곳 등 경남 일대 학교 41곳도 폭우로 휴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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