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단 93% “최종결과 내 의견과 달라도 존중”

시민참여단 93% “최종결과 내 의견과 달라도 존중”

이성원 기자
입력 2017-10-20 22:28
수정 2017-10-2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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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97% 가장 높아…60대도 89%

“숙의과정 거칠수록 원전 지식 높아져”
공론화과정 만족도 4점 만점에 3.2점


신고리 5·6호기 공론조사 시민참여단 10명 중 9명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최종 결과가 나오더라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 정부에 제출한 ‘시민참여형조사 보고서’를 보면 최종 결과가 자신의 의견과 다를 경우에도 93.2%는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적으로 존중하겠다’가 32.1%였으며 ‘보통 존중한다’가 61.1%였다. ‘존중할 수 없다’는 6.8%였다.

미래 세대일수록 자신과 다른 의견에 대한 존중도가 높았다. 20대가 97.1%로 가장 높았고 40대(95.3%)와 30대(95.0%)는 비슷했다. 50대(91.3%)와 60대 이상(89.2%)에서 존중 응답이 다소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이 95.7%로 가장 높았고 부산·울산·경남이 90.3%로 가장 낮았다. 공론화위는 지난 15일 종합토론회를 마치고 실시한 4차 조사에서 이에 대해 물었다.

시민참여단에 참가한 나민호(34)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나는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탈원전에도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반대 측 입장을 들으면서 그들의 입장을 많이 이해하게 됐다”며 “(내가 찬성하던) 재개로 결론이 나왔지만 (반대로 나왔어도) 에너지 수급과 가격,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 계속 목소리를 냈을 거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 거고, 그래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민참여단은 숙의 과정을 거칠수록 원자력발전 관련 지식수준도 높아졌다.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의 원전 지식수준을 파악하고자 자료집에 기초한 8개 질문을 만들어 2~4차 조사에서 시행했다. 2차 조사에선 평균 정답률이 100점 만점에 34.6점에 그쳤지만 3차 조사에선 60.0점, 4차 조사에선 74.7점을 기록했다. 첫 조사 때보다 두 배 넘게 점수가 오른 셈이다.

시민참여단은 오리엔테이션 전에 실시한 2차 조사 후 숙의 자료집을 토대로 총 6강의 동영상 강의를 들었고 3차 조사 후엔 2박 3일 종합토론회를 거쳤다.

공론화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4점 만점에 3.2점으로 비교적 높았다. 종합토론회에서 진행한 분임토의(9~10명씩 48개조로 나눠서 토의) 만족도는 7점 만점에 6.16점이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17-10-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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