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병원 신생아 사망 전날 근무한 의료진 3명 소환

이대병원 신생아 사망 전날 근무한 의료진 3명 소환

이혜리 기자
입력 2017-12-29 22:50
수정 2017-12-3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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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간호사 2명·전공의 1명 조사… 주사제 투약 준비·과정 등 집중 추궁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9일 신생아 4명이 사망하기 전날 근무한 간호사 2명과 신생아 중환자실 담당 전공의 1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주사제 투약 과정과 신생아들의 혈액에서 항생제 내성균이 검출된 배경을 추적하기 위해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15일 의사의 처방에 따라 간호사가 지질영양 주사제를 중환자실에 있던 16명의 신생아 중 5명에게 투약했다. 사망한 신생아 4명은 모두 이 주사제를 맞았다. 이 중 3명의 혈액과 주사제에서 동일한 항생제 내성균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발견된 것으로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 때문에 경찰과 질본은 간호사가 해당 주사제를 준비하고 투약하는 과정에서 오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5일에 근무한 간호사 5~6명 중 이날 조사를 받은 2명이 주사제를 직접 신생아들에게 투여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에게 당시 완전정맥영양(TPN) 수액과 지질영양 주사제가 투여된 과정과 위생상태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소환한 간호사들은 이전에 조사받은 간호사들과 마찬가지로 위생 관리를 제대로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면서 “전공의 역시 본인이 근무할 당시엔 신생아들 상태가 괜찮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공의는 “(신생아 상태가 괜찮았다고) 진술한 바 없고, 진술지에도 이러한 내용은 적혀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30일 신생아 사망 전날 근무한 간호사 2명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어서 전공의 6~7명을 더 조사한 뒤 교수급 의료진으로 소환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2017-12-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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