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양 실종 신고 이유는 내연녀와 이별 때문

고준희양 실종 신고 이유는 내연녀와 이별 때문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18-01-02 13:53
수정 2018-01-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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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5)양 시신을 유기한 친부와 내연녀가 거짓 실종신고를 한 이유는 이들이 서로 헤어지기로 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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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 재 돼 하늘나라 떠난 고준희양 빈소 친아버지에 의해 암매장된 고준희양을 추모하는 공간이 31일 전북 전주 금성장례식장에 차려져 있다. 가족들은 지난 30일 고준희 양의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12.31 전주 연합뉴스
한 줌 재 돼 하늘나라 떠난 고준희양 빈소
친아버지에 의해 암매장된 고준희양을 추모하는 공간이 31일 전북 전주 금성장례식장에 차려져 있다. 가족들은 지난 30일 고준희 양의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12.31 전주 연합뉴스
2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고모(37)씨와 내연녀 이모(36)씨는 지난해 4월 27일 전날 숨진 준희양의 시신을 군산시 내초동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이들은 암매장을 한지 8개월이 지난 지난해 12월 8일 전주 아중지구대를 찾아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이씨는 “전주에 사는 친정어머니가 준희를 돌봤는데 11월 18일 잠깐 집을 비운 사이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실종 20일 만에 신고를 한 이유는 “완주 봉동에서 함께 사는 고씨와 심하게 다퉈 친정어머니한테 나를 데리러 와달라고 했다. 전주 집에 오니까 준희가 없었다. 친아버지가 데리고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고씨도 “당연히 이씨 어머니 집에 준희가 있을 줄 알았다. 실종은 생각도 못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잘 짜인 각본에 의한 연기였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내연녀와 결별을 마음먹은 고씨는 이혼 소송 중인 준희양 생모가 딸의 소재를 물어볼 것이 걱정됐다.
고준희(5)양 친부인 고모(37)씨와 내연녀 이모(36)씨, 그리고 내연녀의 어머니인 김모(61)씨.  연합뉴스
고준희(5)양 친부인 고모(37)씨와 내연녀 이모(36)씨, 그리고 내연녀의 어머니인 김모(61)씨.
연합뉴스
고씨는 이씨에게 “지금까지는 준희가 전주 집에 있는 것으로 해뒀는데 우리가 헤어지면 분명 준희에 관해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며 거짓 실종신고를 제안했다. 준희양 시신 유기에 가담한 이씨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경찰은 이들의 거짓 신고에 따라 실종경보를 발령하고 경력 3000여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펼쳤다.

경찰 관계자는 “준희양 친부는 딸을 암매장한 사실이 탄로 날까 두려워 내연녀와 함께 거짓 실종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에게 사체유기 혐의와 함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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