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 버리지 말라” 제지하자 주민이 홧김에 경비원 폭행

“폐비닐 버리지 말라” 제지하자 주민이 홧김에 경비원 폭행

이명선 기자
입력 2018-04-02 09:55
수정 2018-04-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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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아파트주민, 70대 경비원 얼굴 수차례 때린 혐의로 입건

중국에서 폐자원을 수입 규제한 가운데 재활용품 폐기를 둘러싸고 주민이 경비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재활용품 업체들이 비닐 수거를 중단한 이후 폐비닐을 버리지 말라는 경비원을 폭행한 아파트 주민을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폭행 당한 경비원은 귀가 찢어지는 등 심한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김포경찰에 따르면 운양동 W아파트 주민 A(70)씨는 전날 오후 6시 20분쯤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 내 쓰레기 분리 수거장에서 경비원 B(66)씨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중구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에 ‘비닐류 및 스티로폼을 재활용품으로 수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문이 붙어 있다.
서울 중구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에 ‘비닐류 및 스티로폼을 재활용품으로 수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문이 붙어 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술에 취한 채 쓰레기를 분리 수거하려던 중 B씨가 “이제 비닐을 버리면 안 된다”고 제지하자 홧김에 그를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일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는 한 주민이 재활용품을 버리려다 아파트 경비원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수도권 내 재활용 업체들은 중국의 폐자원 수입 규제로 재활용품 수출이 막히자 이달부터 비닐과 스티로폼 등을 수거하지 않고 있다. 재활용품 수거업체들이 비닐과 스티로폼 수거를 중단하자 서울·경기 등 수도권 주민들은 쓰레기 분리 배출을 두고 크고 작은 혼란을 겪고 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청원이 잇따랐다. 한 시민은 정부에서 비닐류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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