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린 아버지와 간병하던 아들, 장례비 120만원 남기고 숨진 채 발견

암 걸린 아버지와 간병하던 아들, 장례비 120만원 남기고 숨진 채 발견

입력 2018-07-04 17:29
수정 2018-07-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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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투병 중인 아버지와 함께 아들이 장례 비용을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16분쯤 전북 남원의 한 주택에서 A(71)씨와 아들(37)이 나란히 누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방에 남아 있던 흔적들로 미루어보아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TV 옆에는 5만원권 16장과 1만원권 40만원 등 120만원이 든 봉투가 발견됐다. 봉투 겉면에는 “집주인 할머니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 글은 숨진 아들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월세를 밀린 적이 없었다”는 집주인과 A씨 큰아들의 진술에 따라 이들이 장례 비용을 남긴 것으로 추정했다.

120만원은 이들의 뜻에 따라 추후 장례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아버지 A씨는 생전에 10년째 대장암으로 투병 중이었고, 병수발을 들었던 아들은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은 남원시청에서 자활 근로를 하다 2013년 중순부터 아버지 병간호를 했다.

주민과 왕래가 거의 없었던 아들은 평소 일부 주민과 형에게 ‘힘들다, 죽고 싶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숨진 지 한달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을 할 작정으로 평소에 돈을 조금씩 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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