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부산·울산 연일 초미세먼지…“강한 일사·대기정체 탓”

한여름 부산·울산 연일 초미세먼지…“강한 일사·대기정체 탓”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7-20 11:37
수정 2018-07-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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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이상 국내 요인…환경부, 미세먼지 배출 사업장 특별점검

한여름답지 않게 울산, 부산에서 열흘째 나타난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는 대기정체, 광화학반응에 의한 2차 생성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울산, 부산, 경남에서 지난 10일부터 나타나고 있는 고농도 초미세먼지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국지순환(해륙풍)으로 인해 대기가 확산되지 않는 가운데 광화학반응에 의한 2차 생성이 활발하게 일어나 발생한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울산의 경우 10∼19일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43㎍/㎥로, 전국 다른 지역보다 10∼30㎍/㎥ 높게 나타났다.

특히 19일 오후 11시에는 시간당 농도가 83㎍/㎥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이들 지역 시간당 평균 농도는 울산 67㎍/㎥, 부산 63㎍/㎥, 경남 51㎍/㎥이다.

초미세먼지 농도 등급은 ‘좋음’(0∼15㎍/㎥), ‘보통’(16∼35㎍/㎥), ‘나쁨’(36∼75㎍/㎥), ‘매우 나쁨’(76㎍/㎥ 이상)으로 나뉜다.

과학원은 “울산, 부산의 초미세먼지 하루 평균농도가 특히 높았던 13∼19일의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 내에 국지순환(해륙풍 등)이 일어나 영남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정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해륙풍은 바다와 육지의 가열과 냉각 속도 차이에 의해 기압 차가 발생해 해안의 좁은 지역에서 돌고 도는 바람이다.

고기압권에서는 강한 일사와 고온으로 광화학반응에 의한 2차 미세먼지 생성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특히 울산은 광화학반응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낮 시간대(12∼16시)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파르게 증가했으며, 광화학반응에 의해 생성된 유기물질이 미세먼지 전체 성분의 44%를 차지했다.

근본적으로는 이 지역에 공장이 밀집한 것이 이번 고농도 초미세먼지의 핵심 원인이다.

울산, 부산, 경남에는 우리나라 대형 사업장(1∼3종)의 약 23%(941개소), 석유 정제품 제조업체의 약 31%(5개소)가 몰려 있다.

울산의 아황산가스(SO2) 배출량은 전국 총량의 14%,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10%를 차지한다.

과학원은 “여름철은 연중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지만, 요즘 울산 일대처럼 대기정체, 광화학반응, 배출조건이 동시에 형성되면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울산, 부산, 경남 일대 미세먼지 농도의 80% 이상은 국내 요인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은 토요일인 21일 오후부터 10호 태풍 ‘암필’의 간접 영향으로 다소 강한 남동풍이 불면서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울산시, 부산시, 경남도,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오는 23일 대책회의를 개최해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사업장을 특별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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