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엽총난사 범인 경찰도 노렸나…2차 범행 전 파출소 맴돌아

봉화 엽총난사 범인 경찰도 노렸나…2차 범행 전 파출소 맴돌아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8-22 10:03
수정 2018-08-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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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부터 범행 당일까지 유해조수 포획한다며 엽총 13차례 반출 범인 차에서 탄환 60발 회수…경찰 “추가 조사 후 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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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한 엽총 난사한 소천면사무소
괴한 엽총 난사한 소천면사무소 21일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고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오전 이곳에서 70대 남성이 엽총을 난사해 직원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2018.8.21 연합뉴스
경북 봉화에서 엽총으로 공무원 등 3명을 사상한 70대 귀농인이 경찰도 범행 대상으로 노린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22일 봉화경찰서 등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체포된 김모(77)씨는 지난 21일 오전 9시 15분께 소천면 임기2리에서 주민 임모(48)씨를 상대로 1차 총기 범행을 저지른 뒤, 차를 타고 3.8㎞가량 떨어진 현동리 소천면사무소에 도착하기 전 소천파출소 주변도 둘러봤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김씨는 소천면사무소에 들어가 어처구니없는 총질로 2차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가 쏜 총에 맞은 민원행정 6급 손모(47)씨와 8급 이모(38)씨 2명은 가슴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김씨가 이웃 주민 임씨와 상수도 사용 등 문제로 갈등을 겪어오다가 1차 범행을 했고 이 민원처리에 불만을 품고 면사무소까지 찾아가 2차 범행을 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김씨는 1차 범행에서 엽총 3∼4발을, 2차 범행에서 4발을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소천면사무소에서 현장 감식을 벌여 탄피 4개를 수거했으며 김씨 차에서 사용하지 않은 엽총 탄환 60발을 회수했다.

김씨는 또 지난 7월 25일부터 최근까지 유해조수 포획을 이유로 13차례 총기를 출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범행 당일에도 유해조수를 잡는다며 엽총을 반출했다.

1차 범행 피해자 임씨는 지난달 31일 “김씨가 나를 총으로 쏴서 죽이겠다고 위협했다는 말을 한 주민에게 했고 이 주민이 다시 다른 사람에게 얘기한 것을 전해 들었다”며 경찰에 진정서를 냈다가 스스로 철회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경찰도 범행 대상으로 노렸는지 등을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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