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5일 오전 서울 남대문시장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2.5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손님이 줄어든 음식점의 건물주가 월세를 인하한 사연이 알려졌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의 한 건물주 A씨는 6일 월세를 준 부대찌개 전문점의 임대료를 10% 인하했다.
신종코로나 확산을 염려해 외출을 꺼리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자 세입자의 마음을 헤아려 월세를 내린 것이다. 월세 인하 기간은 신종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한시적이다.
건물주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둥지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한 이 지역의 ‘함께-가게 협약’이 한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전주역세권의 일부 건물주와 상인, 임차인은 상생을 위한 이 협약을 체결했다.
건물주 A씨는 “최근 공실이 늘면서 어렵지만, 나보다 더 어려울 것 같은 세입자와 함께 똘똘 뭉쳐 이 위기를 이겨냈으면 좋겠다”면서 이름과 얼굴을 밝히지 않았다.
해당 건물 세입자는 “신종코로나로 장사가 안 돼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이번 일을 통해 세상에 따뜻한 마음이 남아 있는 것을 새삼 느꼈다.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되는 임대료 인하 분위기가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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