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꺼리는 중국인 유학생들…인하대 등록생 절반만 입국

한국행 꺼리는 중국인 유학생들…인하대 등록생 절반만 입국

강경민 기자
입력 2020-03-04 15:00
수정 2020-03-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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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천공항에 방역복을 입고 입국한 중국유학생이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0. 2.24.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24일 인천공항에 방역복을 입고 입국한 중국유학생이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0. 2.24.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한 달 넘게 지속하면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입국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입국 후 2주간 숙소 격리 등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주력해온 대학들은 온라인 수업 준비를 비롯한 추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인하대의 경우 올해 1학기 학부와 대학원에 등록한 중국인 유학생 712명 중 47%인 336명이 4일 오전까지 입국하지 않았다.

대학 측은 국내 코로나19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자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입국을 최대한 늦추거나 휴학을 고려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입국하지 않으면서 이들을 위해 배정한 기숙사도 대부분 빈 상태다.

인하대는 기숙사 3개동 가운데 50실 규모의 1개동을 중국인 유학생 격리동으로 정했는데 현재까지 9명이 2주 격리에서 해제돼 일반 기숙사로 방을 옮겼고 7명만 격리동에서 생활하고 있다.

인하대 관계자는 “애초 중국인 유학생 100명이 기숙사 이용을 신청했는데 82명이 취소한 상태”라며 “16일 개강 이후에도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면 되는 탓에 현재 미입국자 전부를 휴학 예정자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대도 이번 학기에 등록한 중국인 유학생 193명 중 입국포기자가 34명(18%)에 달한다.

인천대 측은 입국 포기 학생들에게 휴학을 권유하고 있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당장 이달부터 온라인 수업을 준비 중인 대학들에 중국 현지에 있는 학생들은 국내 체류 학생과는 또 다른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중국 당국은 유튜브·넷플릭스·구글 검색 같은 인터넷 서비스와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텔레그램 등 서방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서비스 접속을 모두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학생뿐 아니라 중국에 있는 학생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는 이달 16일 개강 이후 일단 2주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업은 강의별 특성을 고려해 실시간 화상수업을 진행하거나 사전 녹화 강의와 기존 온라인 콘텐츠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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