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신천지 8일부터 격리해제” vs “음성 나와야”

“무증상 신천지 8일부터 격리해제” vs “음성 나와야”

입력 2020-03-05 21:58
수정 2020-03-06 01:5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정부·대구시, 신천지 격리해제 싸고 충돌

정부, 과천 신천지 본부 행정조사 실시
신천지 “책임감 느껴” 현금 120억 기부
이미지 확대
신천지 행정조사
신천지 행정조사 이강호(가운데) 중앙사고수습본부 특별관리전담반장이 5일 경기 과천 별양동에 있는 신천지 교회 본부에 대한 행정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사단은 신천지 측이 제출한 신도 명단 자료를 검증하고 교회 시설 등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정부 합동조사단이 5일 코로나19의 주요 감염 집단인 신천지교회에 대한 행정조사를 벌였다. 신천지 측에서 제출받은 신도와 교육생 명단 등에 대해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신뢰성을 제기해 자료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합동조사단은 이날 오전 경기 과천 신천지교회 본부에서 확보한 신도와 교육생 명단 및 인적 사항 일체와 예배별 출석 기록 등을 토대로 앞서 신천지 측이 제출한 명단 등이 정확한지 확인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국내외 신도와 교육생을 포함해 신천지 교인 31만여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방역 과정에서의 허점이나 빈틈을 메우기 위해 신천지교회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확실하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검찰과의 업무 협의를 거쳐 행정조사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위험군의 유증상자가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고 신속한 검진을 통해 추가적인 지역사회 전파 경로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이날 0시 기준 전체 코로나19 확진환자 5766명 가운데 신천지 관련 사례는 59.9%인 3452명에 이른다. 특히 대구에서는 확진환자 4327명 가운데 69.6%인 3013명이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사례다. 경북 경산 신규 확진환자의 절반 이상도 신천지와 관련됐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 격리 해제를 둘러싸고 충돌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무증상자인 신천지 교인은 오는 8일부터 격리해제한다고 밝혔으나 대구시는 무증상자라도 음성 판정이 나와야 해제 대상에 포함된다는 입장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최근 신천지 교인들의 확진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고위험군인 만큼 반드시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아야 자가격리에서 해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앞서 지난 4일 “오는 8일이면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자가격리가 3주째 되는 시점이다”면서 “격리 3주째 되는 시점에서는 모든 무증상자가 자동 격리해제된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1만 914명 가운데 77.5%인 8458명에 대한 진단 검사가 완료됐다.

한편 신천지 측은 이날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많이 나온 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현금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내놨다. 일반 대형교회 헌금에 비해서는 많은 돈이지만 신천지의 현금동원 능력을 감안할 때는 그리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유튜브채널 ‘종말론사무소’에 따르면 신천지로 들어오는 한 해 현금 흐름은 1조 600억원 수준이다. 대구 수성구 상동 전모(55)씨는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은 신천지 교회 측에 있다. 피해액의 전부를 신천지가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서울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20-03-06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