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가족부는 26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19년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년마다 하는 이 조사는 지난해 8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19세 이상 국민 906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부간 폭력을 경험한 응답자의 45.6%는 ‘별다른 대응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자리를 피하거나 집 밖으로 도망갔다’는 응답도 12.5%로 나타났다. 2016년 조사 당시에는 약 90%가 그냥 있거나 자리를 피했다고 답한 바 있다.
폭력을 경험하고도 배우자의 폭력에 맞대응하거나 주변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배우자이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21.9%로 가장 많았다. ‘대응해도 달라질 게 없을 것 같아서’(14.9%), ‘폭력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13.7%)가 뒤를 이었다.
배우자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여성은 2016년 12.1%에서 지난해 10.3%로 줄었으며, 피해를 입었다는 남성도 3년 전 8.6%에서 지난해 6.2%로 감소했다. 전체 폭력 피해 경험률도 10.4%에서 8.3%로 줄었다.
응답자들은 배우자에 대한 폭력 이유로 ‘무시’라는 말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배우자가 나를 무시하거나 내 말을 듣지 않아서’라는 응답자가 63.8%였고, ‘배우자가 내가 아끼는 사람(부모, 형제자매 등)을 무시해서’(12.2%)라는 답변이 바로 뒤를 이었다.
한편 양육자에 의한 아동폭력 가해율은 27.6%였다. 양육자에 의한 아동학대 가해율은 만 18세 미만의 아동에게 신체적 또는 정서적 폭력, 방임 중 어느 하나라도 가해했다고 응답한 비율이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이 자녀, 사위 등으로부터 신체적, 경제적, 정서적 폭력과 방임 중 하나라도 경험한 비율은 3.8%로 2016년 7.3%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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