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끼고 휠체어 타고…최고 멋진 최고령 유권자들

보청기 끼고 휠체어 타고…최고 멋진 최고령 유권자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0-04-15 20:56
수정 2020-04-1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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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있슈]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투표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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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마친 광주지역 최고령 유권자
투표 마친 광주지역 최고령 유권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시작된 15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1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광주지역 최고령 유권자 박명순 할머니의 큰며느리가 박 할머니의 주민등록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박 할머니는 1903년 8월7일생으로 올해 나이 만 116세다. 박 할머니는 투표를 마친 뒤 “투표하니 기분이 좋소”라며 “다음 대선 때도 와야지”라고 짧게 말했다. 2020.4.15/뉴스1
코로나19에 마스크 끼고 무사히 투표
28년 만에 최고 총선 투표율 66.2%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최종 전국 평균 투표율(잠정)이 66.2%를 기록했다. 2000년대 들어 치러진 총선 투표율로는 최고치이며, 지난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28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최고령 유권자들도 소중한 한 표를 보탰다. 광주지역 최고령 유권자인 박명순 할머니(116)는 이날 오전 큰며느리인 박양심씨(65)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서 투표에 참여했다.

박 할머니는 신원 확인을 한 뒤 펜을 쥘 힘이 없어 서명 대신 엄지손가락에 인주를 묻혀 지장을 찍고 투표용지를 건네받았다. 큰며느리의 부축을 받으며 기표소로 들어가 투표권을 행사한 뒤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투표함에 용지를 넣었다.

박 할머니는 ‘투표하니 기분이 어떠시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좋소”라고 짧게 답했다. 박 할머니는 보청기를 끼고 있음에도 잘 들리지 않아 질의응답도 큰며느리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박명순 할머니는 1903년 8월7일생으로 올해 나이 만 116세다. 박 할머니는 그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기자들이 ‘다음 대선 때도 투표하셔야죠’라고 말하자 큰며느리는 “그러셔야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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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최고령 116세 할머니도 한표 행사
옥천 최고령 116세 할머니도 한표 행사 충북 옥천군 최고령 유권자인 청산면 삼방리 이용금(116) 할머니가 15일 오전 팔음산 마을회관에 마련된 청산 제2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0.4.15 옥천군 제공.
충북 옥천군 최고령 유권자인 청산면 삼방리 이용금(116) 할머니도 이날 함께 사는 딸과 함께 휠체어를 타고 투표소를 찾았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때도 투표했다는 이용금 할머니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투표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에서 남자 최고령자인 박모(107) 할아버지도 이날 오전 사회복지사의 부축을 받아 투표소를 찾았다. 박 할아버지는 “국민의 대표를 뽑는 데 참여하기 위해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청주 서원구의 남자 최고령자인 이모(100) 할아버지도 이날 오전 혼자서 걸어와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외신은 코로나19 위기에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러낸 우리나라에 ‘민주주의 모범국가’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국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을 한 후 비닐장갑을 끼고 각자에게 주어진 한표를 묵묵히 행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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