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선 전 회장 “성범죄 등 조작됐다”…피해자 측 “뻔뻔하다”

정종선 전 회장 “성범죄 등 조작됐다”…피해자 측 “뻔뻔하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4-20 15:58
업데이트 2020-04-20 15:5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고교축구연맹 전 회장 업무상횡령·유사강간 등 혐의로 구속기소

이미지 확대
정종선 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 연합뉴스
정종선 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
연합뉴스
축구부 운영비를 횡령하고 학부모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종선 전 고교축구연맹 회장은 “(내 사건은) 부정 입학을 시켜주지 않아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회장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양철한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유사 강간·업무상 횡령 등 사건 1회 공판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직접 자신이 억울하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정 전 회장은 “의혹에서 시작된 인지 수사로 1년 넘게 조사받았다”며 “처음에는 부정청탁금지법 위반과 대학 부정 입학에 대해 조사받았고 횡령, 갑질, 그 다음에 성추행이 나오더니 성폭력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학부모가 자기 자식의 부정 입학을 요구했으나 내가 들어주지 않아 조작된 사건”이라며 “2016년 성추행 피해자는 1학년생의 부모로 한 번도 대화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회장의 변호인도 “업무상 횡령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에 대해서는 그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했고 범의도 없었다”며 “성폭력 부분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변론했다.

정 전 회장은 서울 언남고 감독 재임 시절 학부모들로부터 축구부 운영비와 성과금 등 각종 명목으로 거액을 받고, 해외구단이 학교에 지급한 훈련보상금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학부모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도 있다.

반면 성범죄 피해자 측은 재판 후 정 전 회장의 발언에 대해 “뻔뻔스러운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피해자 변호인은 “피해자가 총 3명인데 공소시효의 문제가 있어서 한명만 공소장에 들어갔다”며 “3명이 피해 패턴이나 방식, 장소, 행위 등이 굉장히 유사해 다른 피해자들도 증인으로 법정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고인이 두 분이 학부모라는 걸 본인이 알고 누구 엄마라고 부르면서 본 적도 없다고 주장하다니 뻔뻔스러운 거짓말”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의 범죄를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 유체 이탈 화법을 쓰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