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연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인식 연구’
“대중매체서 성소수자 부정적으로 다뤄”
연합뉴스

’퍼레이드 시작합니다’
1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 소수자들의 축제 ’퀴어문화축제’에서 참석자들이 을지로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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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인식 연구’에 따르면 성소수자에 대한 한국인의 명시적 편견은 5점 만점에 3.23점으로 이주노동자(2.99점)나 북한이탈주민(2.90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앞서 보사연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인식 연구를 위해 지난해 10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형태의 명시적 편견과 표면적으로는 온정적이거나 우호적이지만 실상은 부정적 인식을 가진 암묵적 편견으로 나눠 3개 소수자 집단에 대한 태도를 측정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명시적 편견은 사회적 소수자 전체에 대한 명시적 편견(3.04점)보다도 높았다. 명시적 편견이 암묵적 편견보다 높은 집단은 3개 집단 중 성소수자가 유일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암묵적 편견의 경우 대중매체를 통해 간접 접촉한 응답자들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간접 접촉 수단별로 암묵적 편견은 5점 만점에 대중매체 3.17점, 소셜미디어 3.14점, 가족·친구·지인의 말 3.10점, 온라인게임·웹툰 3.07점으로 나타났다.
대중매체에서 성소수자를 다루는 방식과 내용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추정했다. 주유선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그동안 소수자를 다루는 미디어 방식이 차별적이고 혐오적이며 편견을 띠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는 미디어에 그려지는 소수자의 이미지와 이들에 대한 보도 방식에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2020-05-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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