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정의연 이사장 만나 “수요시위 방식 변화” 요구

이용수 할머니, 정의연 이사장 만나 “수요시위 방식 변화” 요구

곽혜진 기자
입력 2020-07-03 21:00
수정 2020-07-0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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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3일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만나 정의연과 수요시위의 향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020.07.03 정의연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3일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만나 정의연과 수요시위의 향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020.07.03 정의연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3일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이사장과 만나 위안부 피해자 운동 방식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이번 만남은 지난달 26일 두 사람이 한 차례 만난 이후 두 번째로 이뤄졌다.

정의연에 따르면 이 이사장과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만나 5시간 30분 동안 수요시위를 비롯해 정의연의 향후 방향에 관한 의견을 서로 주고받았다.

이 할머니는 이날 이 이사장에게 “수요시위를 지지하지만 방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지역 단체가 있는 창원, 부산, 통영 거제에서 우선 진행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 참여에 대해서는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직접 혹은 영상 참여로 함께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또 ‘평화의 소녀상 세우기 운동을 지속할 것’과 용어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정확하게 쓸 것을 이 이사장에게 촉구했다고 정의연은 밝혔다.

아울러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역사 교육과 한일 간 청년세대의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 “지역별 위안부 역사교육관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나눔의 집을 ‘경기도 광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역사관 내에 교육관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연은 이 할머니가 “데모(수요집회)를 안 하려는 게 아니라 방식을 바꾸려고 한다. 방식에 대해서는 같이 힘을 합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평화의 소녀상을 곳곳에 더 세워야 한다. 평화의 소녀상을 꼭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정의연은 “이 할머니가 하신 말씀을 깊이 숙고하고 지역 단체들과 함께 논의·연대해 더 열심히 활동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만남에는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여러 지역 시민단체 대표들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과 이 할머니는 이달 중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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