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항체검사, 3055명 중 1명만 항체 형성

국내 코로나19 항체검사, 3055명 중 1명만 항체 형성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7-09 14:26
수정 2020-07-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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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대학에서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위해 혈액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2020.7.1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의 한 대학에서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위해 혈액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2020.7.1
로이터 연합뉴스
방대본 “대구 포함 안 돼 전체 감염 규모 추산 제한적”
국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3055명 중 단 1명에게서만 항체가 확인됐다.

지난 1월 첫 환자 발생 이후 국내에서 취해진 방역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 지역 주민 등이 포함되지 않았고, 12월까지 예정된 조사의 중간 결과 발표라는 한계가 남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국내 코로나19 ‘항체가’(抗體價)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항체가 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보통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린 뒤에는 몸속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된다. 항체가 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간 환자를 포함해 전체 감염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방대본이 지난 4월 21일부터 6월 19일 사이 수집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관련 혈청 1차분에 대해 항체 형성 여부를 살핀 결과 1555명에게서 모두 항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연구 사업을 통해 구로, 양천, 관악, 금천, 영등포구 등 서울 서남권 5개구 거주자 가운데 특정 의료기관을 찾았던 환자 1500명 중에서는 단 1명에게만 항체가 발견됐다.

방대본은 “전날 전문가 회의를 개최해 이를 검토한 결과, 집단발생 지역인 대구 등 일부 지역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대표성 확보는 부족하다”면서 “이 자료로 전체 감염 규모를 추계하는 것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5%, 런던 17%, 스톡홀름 7.3%, 도쿄 0.1%이어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우리 국민의 항체 보유율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자발적으로 검사하고 신속하게 확진을 받고, 국민들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럽과 일본 등에서도 이런 방식의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있다.

스페인의 경우 국민의 5%, 영국 런던은 17%, 스웨덴 스톡홀름은 7.3%, 일본 도쿄 0.1% 정도가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대본은 “2개월 단위로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7월부터는 대구·경북 등 일반인 3300건 등 성별, 연령별, 지역별 대상자를 확대해 항체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더 상세한 집단면역 정도, 무증상 감염 규모를 파악해 방역 대책을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체가 조사는 12월 중순쯤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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