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전공의들이 벗어놓은 의사가운이 쌓여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날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공공의대 설립 정책 등에 반대하며 업무를 중단하는 제3차 젊은의사 단체행동을 개시했다. 2020.8.23 뉴스1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지난 21일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달 청원에는 24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11만 72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의대생들이 단체로 시험을 취소한 건 결국 나라에서 어떤 식으로든 구제를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행동”이라면서 “실제 국시를 취소했다는 의대생이 혹시 몰라 국시 공부 중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을 거부하는 것 자체가 투쟁의 수단이 될 수 있는 집단은 없다”면서 “포기한 응시의 기회가 어떤 형태로든 추가 제공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는 사람들은 없고, 그 자체로 이들은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의대생들이 학부 정원부터 소수로 관리되면서 예비 단계부터 의료면허 획득을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그들의 생각대로 추후 구제로 의사면허를 받게 된다면 그들은 국가 방역 절체절명의 순간에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총파업을 기획하고 있는 현 전공의들보다 더한 집단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국 40개 의대·대학원으로 구성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의회는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 거부 및 집단 휴학을 의결했다. 전국 40개 의대 본과 4학년 대표자들은 이미 접수 취소를 신청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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