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통령 편지, 친필보다 중요한 건 내용”

靑 “대통령 편지, 친필보다 중요한 건 내용”

임일영 기자
입력 2020-10-14 22:18
수정 2020-10-1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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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공무원 아들 ‘타이핑 편지’ 논란

“외국 정상 친서도 육필 쓴 뒤 타이핑”
유족, 동료 9명 진술 정보 공개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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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된 해수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14일 해양경찰청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내온 편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14일 해양경찰청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내온 편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북한군에 사살된 공무원 이모씨의 아들이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을 문재인 대통령이 친필로 쓰지 않아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청와대는 14일 “편지는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닌가. 봉투라든지 글씨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은 답장에서 ‘아픈 마음으로 편지를 받았다. 가슴이 저리다’고 하면서 진심으로 위로했다”면서 “‘억울한 일이 있으면 명예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하고 ‘이 문제를 직접 챙기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마음을 담아 답장을 했다”고 강조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대통령의 서한은 대통령이 메모지에 육필로 쓴 다음 비서진이 타이핑을 쳐서 전자서명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면서 “외국 정상에게 발신하는 친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이핑이 왜 논란 소재가 되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전날 오후 문 대통령이 보낸 답장이 유족에 의해 공개된 뒤 국민의힘과 보수언론들은 ‘타이핑 편지’ 형식을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컴퓨터로 타이핑한 글이라니 눈을 의심했다. 유가족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가”라며 “최소한 친필로 유가족에게 진심을 담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숨진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는 해양경찰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 함께 탔던 동료 9명의 진술 조서를 보여 달라며 정보 공개를 청구했다. 이씨는 “동료 선원들에게 월북 가능성을 물어본다면 전부 불가능하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족은 대통령의 답장 전문도 공개했다. 앞서 문 대통령에게 ‘아버지가 월북했다는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편지를 썼던 이씨의 아들은 대통령의 답장에 대해 “예상했던 내용”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20-10-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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