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엔 아기 시신, 5톤 쓰레기 속엔 남매…40대 검찰 송치

냉장고엔 아기 시신, 5톤 쓰레기 속엔 남매…40대 검찰 송치

곽혜진 기자
입력 2020-12-04 11:35
수정 2020-12-0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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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안에 5t 쓰레기로 가득
쌍둥이 남매는 출생신고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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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의 시신이 유기됐던 냉장고(원으로 표시)가 베란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모습. 서울신문 DB
유아의 시신이 유기됐던 냉장고(원으로 표시)가 베란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모습. 서울신문 DB
갓난아기가 숨지자 시신을 냉장고에 보관하고 두 자녀는 쓰레기 속에 방치한 40대 엄마가 검찰에 넘겨졌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숨진 갓난아기를 냉장고에 보관한 혐의(아동학대 치사 등)를 받는 A(43)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10월쯤 태어난 지 2개월 된 갓난아기가 숨지자 냉장고에 넣어 2년여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수시는 아동학대 정황을 확인한 뒤 A씨의 큰아들(7)과 숨진 갓난아기의 쌍둥이 딸(2)을 피해아동쉼터에 보내 어머니와 분리 조치했다. 이들은 2년여간 쓰레기 더미에서 먹고 자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5일에는 관할 동사무소에서 A씨 집을 방문해 5t가량의 쓰레기를 치우기도 했다. 당시 A씨는 동사무소 관계자들이 방문한다는 연락을 받고 냉장고에 있던 아기 시신을 차량에 잠시 숨겼다가 청소가 끝난 뒤 다시 냉장고에 넣어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여수의 아파트 가정집 냉장고에서 생후 2개월 된 아기가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해당 아파트 내부가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여수시 제공
여수의 아파트 가정집 냉장고에서 생후 2개월 된 아기가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해당 아파트 내부가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여수시 제공
쌍둥이 남매는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주변에서 방임과 학대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첫째 아들은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갔지만, 학생기초조사서에 형제가 없다고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미혼모라는 시선이 두려워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한 주민이 “아랫집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고 그 속에서 쌍둥이 아이가 사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아파트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냉장고 속 아기 시신을 발견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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