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팔찌 끊겨 있었다” 구미 사라진 여아 父 발언 재조명

“신생아 팔찌 끊겨 있었다” 구미 사라진 여아 父 발언 재조명

임효진 기자
입력 2021-03-27 08:33
수정 2021-03-2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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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3세 여아 40대 친모 “억울하다”
구미 3세 여아 40대 친모 “억울하다” 구미 빌라에서 방치돼 숨진 3세 여아의 40대 친모 석모(48)씨가 17일 검찰로 송치되기 전 구미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석씨는 “DNA검사 인정하지 않는다. 억울하다”고 말했다. 2021.3.17
뉴스1
지난달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친모가 앞서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모(48)씨로 드러난 가운데, 숨진 아이와 석씨의 딸 김모(22)씨가 낳은 여아가 산부인과에서 바꿔치기 된 정황이 밝혀졌다. 이에 최근 방송에서 사라진 여아의 아버지가 “신생아 팔찌가 끊겨있었다”고 발언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구미 3세 아동 사망 사건, 친모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방송됐다.

이날 석씨의 전 사위이자 김씨의 전 남편인 홍모씨는 “병원에서 ‘신생아 팔찌가 채워져 있었는데 끊겨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아이를 출산한 뒤 조리원으로 가지 않고 장모님(석씨) 댁으로 가서 조리를 했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홍씨는 “원래 내 아이는 대체 어디로 갔냐”고도 말했다.

다만 홍씨는 사건 전까지 숨진 아이가 친딸이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숨진 아이가 친딸인 줄 알았다”고 말하며 숨진 아이의 신생아 때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이어 “김씨가 아이에게 늘 비싼 옷을 입혔고, 자신에게 쓸 돈을 아이한테 썼다”며 “항상 아이밖에 몰랐던 사람이 그럴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나”라고 황당해 했다.

한편 지난 26일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석씨는 3년 전 구미의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신생아 채혈 검사 전 자신이 낳은 딸과 김씨의 친딸을 바꿔치기했다.

경찰은 당시 출산 기록에 남은 신생아의 혈액형은 A형이었는데, 김씨와 홍씨는 각각 BB형과 AB형이기 때문에 둘 사이에서 A형은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석씨가 산부인과 의원이 혈액형 검사를 하기 전 자신이 낳은 아이를 의원에 데려다 놓는 바꿔치기를 한 것이라고 경찰은 특정했다. 또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숨진 아이와 김·홍씨 부부의 유전인자 검사 후 ‘불일치’로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홍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태어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씨의 외도로 인해 이혼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병원에서) 아이 팔찌가 끊겨있었다고 하더라”며 태어날 때 사진도 찍고 계속 봤는데 아이가 바뀌었는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씨가 외도로 생긴 아이를 감추기 위해 석씨와 공모해 아이를 서로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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