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팀장 괴롭힘에 극단적선택…50대父 억울함 풀어주세요”[이슈픽]

“어린 팀장 괴롭힘에 극단적선택…50대父 억울함 풀어주세요”[이슈픽]

최선을 기자
입력 2021-09-23 11:35
수정 2021-09-23 11: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 올라와
“큰딸 시집 보낸 지 2주 만에 극단적 선택
유서에 팀장 지목…진심어린 사과 원해”
KT 측, 노동청에 조사 의뢰해
50대 아버지가 자신보다 어린 팀장의 직장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사측은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직장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큰딸 결혼식 2주 뒤 자살을 선택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 주세요’란 제목의 글은 23일 현재 1만 10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청원인은 “저는 30년 넘게 몸담아온 국내 3대 통신사 중 한 곳에서 직장내 괴롭힘과 압박을 견디지 못해 지난 15일 극단적 선택을 한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큰딸 시집 보낸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는 게 정말 의문이었다”면서 “이유가 있을 것이란 의문만 갖은 채 장례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던 중 집에서 유서가 발견됐는데 유서 내용도, 평소 아버지가 불만을 토로하실 때도 항상 특정 인물만 지목하고 있었다”며 “지난 6월 나이 어린 팀장이 새로 부임했는데 아버지에게 인격모독성 발언을 하고 아주 오래전 일을 들춰 직원들에게 뒷담화를 해 주변 직원들까지 아버지를 냉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유서에는 “회사에 젊은 팀장이 한 명 왔는데 나를 너무 못살게 군다”, “출근하는 게 너무 지옥 같다”, “나를 너무 못살게 군다, 나이도 어린데 너무 화가 난다”,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이야기해 소위 이야기하는 왕따 분위기를 만든다”, “사람이 싫다, 무섭다”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은 “아버지는 지난달 29일 딸 결혼식을 앞두고 30년 근속 안식월을 받아 지난 15일 출근을 앞두고 계셨다. 휴가를 다 사용하고 다시 회사에 출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두려움 등의 사유로 이런 선택을 하신 것으로 보여진다”며 “팀장 등에게 아버지 가시는 길에 미안하다는 진심어린 사과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입을 꾹 다문 채 사과 한 마디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대로는 아버지를 보내드릴 수 없다는 판단에 지난 17일 예정됐던 발인을 연기했다”며 “저희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진심어린 사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고인이 근무했던 KT는 자체 조사는 물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지난 17일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사실관계 규명에 따라 엄중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AI의 생성이미지는 창작인가 모방인가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챗GPT-4o 이미지 제네레이션’ 모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의 저작권 침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모델은 특정 애니메이션 ‘화풍’을 자유롭게 적용한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것이 큰 특징으로, 콘텐츠 원작자의 저작권을 어느 범위까지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1. AI가 학습을 통해 생성한 창작물이다
2. 저작권 침해 소지가 다분한 모방물이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