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자 80% 매주 권익 침해…부산시 보호 기본계획 추진

감정노동자 80% 매주 권익 침해…부산시 보호 기본계획 추진

정철욱 기자
정철욱 기자
입력 2022-08-24 11:26
업데이트 2022-08-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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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감정 노동자 권익 보호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부산시 전체 노동자의 30.9%가 감정노동자이지만, 매주 1회 이상 고객으로부터 욕설을 듣는 등 권익 침해를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부산시청사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감정 노동자 권익 보호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부산시 전체 노동자의 30.9%가 감정노동자이지만, 매주 1회 이상 고객으로부터 욕설을 듣는 등 권익 침해를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부산시청사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감정노동자 권익 보호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까지 36억9000만원을 투입해 감정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한다고 24일 밝혔다. 감정노동은 실제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특정 감정을 표현하도록 조직상, 업무상 요구되는 노동 형태다. 대표적으로 유통업체 판매원, 콜센터 직원 등이 감정노동자에 해당한다.

부산 내 감정노동자는 52만6000여 명으로, 지역 전체 노동자 165만1000명의 31.9%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시의 실태조사에서 감정노동자의 80.2%가 주 1회 이상 고객으로부터 모욕적인 비난, 욕설, 위협, 성희롱 등 권익 침해를 받았다고 응답할 정도로 권익 침해가 심각하다.

이에 따라 시의 기본계획은 감정노동자 보호 기반 구축, 지원 강화, 보호 제도 확산 등 3개 분야 12개 과제로 이뤄졌다. 시는 보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 위원회를 구성하고 감정노동자 권익지원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또 우수한 감정노동자 보호 체계를 갖춘 사업장을 선정해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또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해 민간 사업장의 휴게시설 설치, 보수와 녹음 장비 등 보호 물품을 지원한다. 특히 영세 사업장을 중심으로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시는 또 심리·노동·법률 상담을 지원하고, 집단상담과 명상 등 심리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한 제도를 확산하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역에서 서비스업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감정노동자의 숫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감정노동자 대부분이 비정규직이고 저임금 노동을 하고 있다. 이번 계획을 세심하게 추진해 감정노동자 보호 체계 정착에 공공기관이 앞장서고, 민간까지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정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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