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구조 위해 불길 속으로..순직한 새내기 소방관 눈물의 영결식

인명 구조 위해 불길 속으로..순직한 새내기 소방관 눈물의 영결식

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입력 2023-03-09 13:28
업데이트 2023-03-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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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전북 김제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에서 성공일 소방교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전북도 제공
9일 오전 전북 김제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에서 성공일 소방교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전북도 제공
“공일아 너가 왜 거기에 있어…빨리 나와…”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다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성공일(30) 소방교.

9일 오전 전북 김제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에서 성공일 소방교의 영결식이 전북도청장으로 거행됐다.

영결식은 국기에 경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 보고를 시작으로 1계급 특진 추서, 훈장 추서,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고인의 마지막을 보내는 유족과 동료들의 울음소리가 장송곡을 뚫고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조전은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이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슬픔에 잠겼을 유가족과 동료를 잃은 소방관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화재 현장에서 고립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망설임 없이 불길로 뛰어들었던 고인의 정신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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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화하는 김관영 전북도지사. 전북도 제공
헌화하는 김관영 전북도지사. 전북도 제공


장례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1계급 특진 임명장을 영정사진 옆에 놓고 “성공일 소방교의 희생 앞에 도정 책임자로서 비통하고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며 “고맙고,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 고인은 우리를 떠났지만 그를 기억하겠다”고 했다.

고인의 소방학교 동기 이정환 소방사가 동료를 대표해 조서를 읽어 내려가자 유족들의 울음소리는 더 커졌다.

이 소방사는 “이렇게 좋은 봄날에 네가 곁에 없다니 믿고 싶지 않다”며 “아버님, 어머님 공일이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나의 소중한 동기 공일아 그동안 고생 많았고 편히 쉬어 사랑한다”고 떠나는 성 소방교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행렬이 식장을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유족들의 슬픔은 가시지 않았다.

고인의 어머니는 “내 새끼, 공일아…왜 내 새끼를 그곳에 혼자 들여보내 이런 일을 만들었어”라며 목 놓아 울었다.

성공일 소방교는 지난 6일 오후 8시 33분쯤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하다가 숨졌다.

고인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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