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서 고등학생에 ‘마약 음료’ 건넨 용의자 검거

강남 학원가서 고등학생에 ‘마약 음료’ 건넨 용의자 검거

홍인기 기자
입력 2023-04-05 11:32
수정 2023-04-05 12: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40대 여성 검거, 20대 남성 자진 출석 등 2명 검거
경찰, 20대·40대 여성 등 용의자 2명 추적 중
“집중력 향상에 도움된다”며 음료 권유
음료 마신 뒤엔 “자녀 신고하겠다”며 부모 협박

이미지 확대
서울 강남구청역 인근서 마약 음료수 건네는 용의자들. 강남경찰서 제공
서울 강남구청역 인근서 마약 음료수 건네는 용의자들.
강남경찰서 제공
강남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음료수 시음 행사를 한다고 속인 뒤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하고, 부모에게 “협조하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일당 4명 중 1명이 검거됐다. 공범인 20대 남성 1명도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의 한 학원 앞에서 고등학생에게 마약이 포함된 음료를 건넨 이들 중 1명인 A(49)씨를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강남구청역 인근에서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 1개 조로, 대치역 인근에서 40대 여성 2명이 1개 조로 나눠 활동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강남 대치동 일대의 학원가에서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인데 지금 시음 행사 중”이라며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음료를 권했다. 해당 음료를 마신 학생들은 곧바로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피해 자녀의 학부모들은 “자녀 몸에 이상이 생겼다”며 112에 알렸다. 현재까지 접수된 신고는 6건이다.
이미지 확대
용의자들이 피해자들에게 건넨 음료수병. 연합뉴스
용의자들이 피해자들에게 건넨 음료수병.
연합뉴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음료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 해당 음료는 플라스틱병에 담겨 있었으며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 메가 ADHD’라고 쓰여 있었다. 병 아래에는 국내의 한 대형 제약회사 이름도 적혀 있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음료를 권유하면서 “구매 의향을 조사하는 데 필요하다”며 부모 연락처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부모에게 연락해 “협조하지 않으면 자녀가 마약을 복용한 것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현재까지 금전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병을 확보한 이들 외 나머지 여성 2명을 추적하고 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