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옷 그놈이다” 실습 첫날 ‘상습 절도범’ 잡은 순경

“초록색 옷 그놈이다” 실습 첫날 ‘상습 절도범’ 잡은 순경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3-07-07 16:27
업데이트 2023-07-07 16:5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같은 날 극단적 선택 시도자도 무사히 구조

이미지 확대
유소정 순경. 거제경찰서 제공
유소정 순경. 거제경찰서 제공
지구대에 출근한 실습 첫날 눈썰미로 상습 절도범을 붙잡은 경찰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거제경찰서 등에 따르면 유소정 순경은 장승포지구대로 출근한 실습 첫날인 지난 3일 오후 3시 20분쯤 한 남성이 음식물쓰레기 납부필증(칩)을 훔쳐 갔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 칩은 용량(L)에 따라 100원대부터 1000원대까지 금액이 다양하다.

이날 신고 외에도 여러 번 칩 도난 신고가 있었던 것을 확인한 유 순경은 “우산을 들고 초록색 옷을 입고 있었다”는 신고자 진술을 토대로 즉시 주변 탐문에 나섰다.

약 10분이 지났을까. 유심히 주변을 살피던 중 신고자가 진술한 내용과 비슷한 옷차림을 한 50대 A씨가 유 순경의 눈에 들어왔다.

이후 불심검문을 진행해 A씨가 범행한 사실을 자백받았다.

유 순경은 이날 오후 5시 20분에도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70대 B씨를 신속히 구조했다.

당시 “모친이 비관적인 말을 한 뒤 연락이 잘 안된다”는 신고받고 출동한 유 순경은 신고자가 말한 위치와 실제 B씨가 사는 곳이 달라 애를 먹었다.

하지만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주변 탐문으로 B씨의 주거지를 확인했고 소방과 공조해 문을 따고 들어가 B씨를 무사히 구조했다.

발견 당시 B씨는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유 순경은 “경찰이라면 누구나 다 하는 일”이라면서도 “노련한 팀원과 함께 출동 나간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사건을 처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임용된 유 순경은 실습을 거쳐 오는 8월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하면 장승포지구대에서 정식 근무할 계획이다.
이범수 기자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