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미국 입양 한인 최은주씨의 어릴 적 모습(왼쪽)과 현재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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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제가 건강히 잘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좋은 인생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줘서 고마워요.”31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따르면 미국 입양 한인 첼시 해리스(한국명 최은주·38)씨는 센터에 뿌리찾기 사연을 보냈다.
최씨가 확인한 입양 기록에 따르면 그는 1985년 7월 18일 인천 남구에서 태어났다. 이후 서울 소재 대한사회복지회 보육원에 잠시 머물렀다 같은 해 11월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미시간주에서 자란 최씨는 이스턴미시간대를 졸업한 뒤 메릴랜드 노터데임대에서 석사 학위를 땄고, 이후 오클랜드대에서 계속 공부했다. 현재는 자폐증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교육 교사로 일하고 있다.
최씨가 뿌리찾기에 나선 것은 한국에 가자고 계속 조른 그의 9세 아들 때문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그의 아들은 학교 학업 우수자 프로그램에 속해 있고, 스페인어에 유창하다고 한다.
최씨는 최근 미국 정부를 통해 서류를 확보해 친모의 이름을 알게 됐다. 그는 “지난 37년간 친부모에 대한 어떤 정보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친모의 이름을 알고 나니 더욱 친모를 찾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친모에게 제 아들을 소개하고, 친모와 만나서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면서 “친부모를 만날 수 있다면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모가 아이를 입양 보내고자 한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라며 “당시 가족들이 한 일이 매우 이타적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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