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억 들인 시설 최대 58억 들여 철거해야 하는 상황
애초 사후 계획 없는 임시 시설이어서 재활용률도 낮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3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 기반시설 철거가 시작된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새만금 야영지에 설치한 시설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또 다시 철거비가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혈세 낭비 논란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에 설치된 각종 시설들이 이달부터 철거되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혈세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철거대상인 덩굴터널.
그러나 20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설치한 시설을 철거하는데 30~58억원의 사업비가 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예산 낭비라는 목소리가 높다. 애초부터 대회 이후 활용계획 없이 설치된 임시 시설이라 재활용률도 낮은 실정이다.
전북도는 예산 낭비를 줄이기 위해 일부 자재는 시·군 수요조사를 통해 재활용할 예정이나 반응은 시원찮다. 원상회복 해야 하는 시설은 상·하수관로, 주차장 골재, 하수처리장, 덩굴 터널, 양수기, 야자 매트 등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자재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배수로도 잼버리 대원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폭을 절반으로 줄여 시설했기 때문에 용도를 바꿔 활용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전북도는 덩굴터널 그늘을 만들기 위해 설치했던 대형 화분과 재활용이 가능한 각종 관로 등의 사용 방안을 찾고 있다.
반면, 2015년 일본 잼버리 부지는 새만금과 같은 매립지지만 대회 개최 전에 공원과 컨벤션장으로 사용계획을 세워 현재도 활용되고 있어 새만금 잼버리 부지와 대조적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대회가 끝나면 잼버리 부지는 애초 목적인 농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시설을 철거하는게 원칙”이라면서 “각종 자재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해 혈세 낭비 요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