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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 韓재벌들보다 돈 많아”…남현희 녹취 나왔다

“전청조, 韓재벌들보다 돈 많아”…남현희 녹취 나왔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11-11 12:03
업데이트 2023-11-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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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오른쪽),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 연합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오른쪽),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 연합뉴스
펜싱 전 여자국가대표 남현희(42)씨가 펜싱 코치들에게 전청조(27)씨를 소개한 육성 파일이 공개됐다.

11일 채널A에 따르면 남씨는 올해 2월 전씨가 부유층을 대상으로 만든 학원을 펜싱 코치들에게 홍보하면서 영입을 권유했다.

육성 파일에서 남씨는 “대표님이 돈이 굉장히 많다. SK랑 삼성보다 훨씬 많다. 미국 IT 회사 계열 회장님이시다”라고 말한다.

그는 “대표님이 직접, 원래는 약간 귀찮기도 하고 일이어서 안 나서신다. 그런데 나랑 엄청 친하다”며 “‘내가 도와줄까? 내가 할게’ 이러더라. 그래서 ‘직접 나서서 해주면 믿음이 더 가겠지. 그렇게 해줘’ 그래서 하는 거다”고 덧붙였다.

남씨는 학원과 관련해 “왜 비밀 유지를 해야 되냐면 교육 방법이 조금 색다르고 노출되면 다른 데서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인 아이들 대상이 아니라 돈이 많은, 특별한 아이들 대상이다. 그래서 돈을 그만큼 줄 수 있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라이빗하게 수업이 진행돼야 되기 때문에 네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한다는 걸 말하지 않아야 된다”며 “보안 유지해달라는 의미로 1500(만원)이라는 돈을 주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펜싱장 장소는 하남 쪽이 될 것”이라며 “거기 지금 건물이 거의 다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렇게 영입된 코치들 가운데 일부는 전씨에게 투자 사기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펜싱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 “남씨, 전씨의 공범” 고소
이날 “전씨의 차명계좌 내역에서 전씨에게 11억원을 투자한 한 부부의 돈을 포함해 남씨 계좌로 들어간 돈이 최소 4억원이 넘는다”는 보도도 나왔다.

해당 부부는 남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펜싱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로, 이들은 남씨가 전씨의 공범이라며 함께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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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연합뉴스
남현희. 연합뉴스
남현희 “돈의 출처 전혀 몰랐다” 공범 의혹 강하게 부인
남씨는 전씨의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자신도 ‘피해자’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남씨 변호인은 “전청조는 (피해자인) A씨를 속여 거액의 투자금을 받은 뒤 남현희 감독을 계속 속이기 위해 이를 벤틀리 구매에 사용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갚으라며 송금도 해줬다”며 “당시 남 감독은 그 돈의 출처가 A씨였음을 전혀 알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엄청난 부자로 믿었고 결혼까지 약속한 전청조로부터 받은 것이었고, 전청조가 특별히 출처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었다)”며 “그런데도 전청조가 남 감독에게 계좌 이체한 기록이 남아 있다는 점을 역이용해 사건을 재구성하고 이를 교묘히 왜곡해 A씨에게 알려줘 남 감독을 공범으로 몰고 가려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전청조가 구속 중임에도 벌이고 있는 또 다른 새로운 사기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남씨 측은 아울러 전씨가 벤틀리 차량을 선물하고 금전 지원을 통해 남씨를 현혹해 연인 관계를 유지하려 한 것은 전형적 혼인빙자 사기 수법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이어 “전청조는 스무 살 무렵부터 혼인을 빙자한 사기 행각을 벌였으며, 심지어 남녀 성별을 수시로 넘나드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피해자가 대단히 많다”며 “전청조는 상대방을 만나자마자 엄청난 물량 공세로 환심을 산 뒤 결혼할 것처럼 속여 돈을 뜯어냈다”고 지적했다.

변호인은 “특히 이번 범행에서 전청조는 유명한 남 감독을 숙주로 삼아 주변의 부유한 피해자들을 노렸다. 전청조가 지금까지 벌여온 사기 행각의 반복된 패턴에 주목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남씨는 사기 범행의 공범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변호인은 “공동정범이든 방조범이든 사기 공범에 해당하려면 전청조의 투자 사기 행각을 알고 있어어야 한다”며 “남 감독은 결별한 마지막 순간까지도 완전히 속은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청조씨 관련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송파경찰서는 지난 10일 전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이와 별도로 남씨의 공모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전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모두 23명으로 피해 규모는 28억원에 달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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