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합의된 영상 아냐, 황의조 거짓말”…황의조 불법 촬영 피해자측 입장 밝혀

“합의된 영상 아냐, 황의조 거짓말”…황의조 불법 촬영 피해자측 입장 밝혀

손지연 기자
손지연 기자
입력 2023-11-21 08:52
업데이트 2023-11-21 08:5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0일 축구대표팀 황의조가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선전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0일 축구대표팀 황의조가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선전 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1) 선수가 불법적으로 촬영한 성행위 영상의 피해자가 수 차례 영상 삭제를 요청했지만 황씨가 이를 묵살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시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라는 황씨 측 주장과는 상반되는 입장을 피해자가 밝힌 만큼 경찰 수사에 이목이 쏠린다.

황씨가 촬영한 영상의 피해자측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는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었고, 촬영 직후 영상 삭제도 요구했다”며 “촬영이 있었는지 아예 몰랐던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는 거부 의사를 표현했고, 이후 삭제 요구를 했지만, 황씨는 이를 무시했고 불법 촬영이 반복됐다”며 “영상 유출이 걱정된 피해자는 두려움으로 신고하기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이 불법 유포된 직후 황씨는 유포자에 대한 고소에 나섰지만 피해자는 그럴 수도 없었다”며 “유포자가 추가로 영상을 유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제대로 잠든 날이 없을 정도로 불안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연인 사이에 합의되서 촬영된 영상’이라는 황씨 측 입장을 본 피해자가 느낀 비애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며 “거짓말로 피해자의 마음에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트라우마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불안하고 힘겨운 상황이지만 이제 잘못을 바로잡고 더 이상의 피해를 근절하겠다는 간절함으로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것”이라며 “황씨가 지금이라도 잘못을 뉘우치고 사실을 인정하기를 바라며 그것만이 피해자에 대한 뒤늦은 사과나마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씨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대환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해당 영상은) 당시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라며 “황의조 선수는 현재 해당 영상을 소지하고 있지도 않고 유출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황의조 선수가 영상 유출의 피해자로 시작된 것”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게 된 황의조 선수의 과거 연인에 대해서 깊은 유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자신과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황씨를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앞서 지난 6월 누리꾼 A씨는 자신이 황씨의 전 연인이라면서 황씨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씨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황씨 측은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뒤 올해 5월부터 ‘(사진을) 유포하겠다’, ‘기대하라’,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는 식의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여자친구를 사칭해 협박 메시지를 보낸 누리꾼을 수사해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촬영물 등을 이용한 협박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됐다.
손지연 기자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