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홍게 어민 뿔났다…“대왕 고래보다 홍게가 중요”

포항 홍게 어민 뿔났다…“대왕 고래보다 홍게가 중요”

김상화 기자
입력 2024-12-20 10:54
수정 2024-12-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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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홍게 어민, 어선 47척 동원 시추선 주변서 해상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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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에 나선 홍게 어민
시위에 나선 홍게 어민 20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항에서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 어민들이 한국석유공사의 ‘대왕고래’ 탐사 시추에 반발해 집회를 하고 있다. 이들은 이어 어선 47척에 나눠 타고 시추선 주변으로 가서 해상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경북 포항의 홍게 어민들이 한국석유공사의 ‘대왕고래’ 탐사 시추로 손해를 본다며 해상 시위에 나섰다.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 관계자들은 20일 오전 포항 구룡포항에서 ‘산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탐사시추를 즉각 중단하라’, ‘정부 사업 미명 하에 어민들 죽이지 말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서 구호를 외친 데 이어 홍게통발어선 등 모두 47척의 배를 동원해 시추선으로 향했다.

홍게 어민들은 시추선까지 이동해 주변을 돌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어민들은 탐사 시추 시기가 홍게가 가장 많이 잡히는 때이고, 탐사 구역이 홍게 어장과 겹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포항지역 홍게잡이 배 32척 가운데 80% 정도가 시추 예정지와 가까운 곳에 어구를 놓고 홍게를 잡고 있다고 밝혔다.

홍게 어민들은 “시추 때 나는 진동·소음으로 반경 20㎞ 내 생태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논문이 있어 홍게잡이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와 석유공사는 보상을 놓고 협의했으나 이견 조율에 실패했다.

‘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에 실제 가스와 석유가 묻혀 있는지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지난 17일 시추 장소인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 떨어진 해역에 도착해 20일부터 시추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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