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 상자. 연합뉴스
수십 년째 익명의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전북 전주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20일 오전 9시 26분쯤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이름과 신분을 밝히지 않은 중년의 남성은 “주민센터 인근에 성금을 놓았으니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이맘때면 찾아오는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임을 직감한 직원들은 급히 현장을 찾았다.
그가 말한 곳에는 A4용지 상자에 5만원권 현금과 돼지저금통이 들어있었다.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따뜻한 한 해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힌 편지도 동봉됐다.
성금은 8003만 8850원으로 집계됐다.
천사가 몰래 보내 준 성금은 총 10억 4483만 6520원에 달한다.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올해까지 25년째, 26차례에 걸쳐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이러한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고 그의 선행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숫자 천사(1004)를 연상케 하는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