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형·조카 3명 참변당해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강씨의 남동생(32)은 중상을 입었고 어머니 임모(59)씨와 숨진 강씨의 부인 장모(37)씨는 경상을 입었다. 불은 주택 내부 210㎡ 가운데 절반을 태우고 36분 만인 오전 5시 6분쯤 진화됐다.
평소 재산 분배에 불만을 품고 있던 동생 강씨가 부인과 술을 나눠 마시던 중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동생 강씨는 이날 밤 12시 30분 자신이 운영하는 횟집 일을 마치고 포천시 소흘읍의 한 주점에서 부인과 술을 마시다 다투면서 시작됐다.
강씨는 부인이 “결혼 전 시아버지가 소유하고 있던 아파트가 당신 것인 줄 알았다”며 싫은 소리를 하자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 20ℓ를 구입해 형 부부와 부모가 함께 사는 고산동 주택으로 찾아가 잠을 자고 있던 형의 몸과 거실 등에 휘발유를 뿌렸다. 강씨는 잠에서 놀라 깬 형과 크게 다퉜으며 싸우는 소리에 잠을 깬 어머니와 형수가 다가서자 라이터로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하던 중 현장에서 휘발유통과 라이터를 발견해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 강씨의 범행을 밝혀냈다. 경찰은 강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3-06-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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