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중에 “사람들은 세월호에 탄 학생들이 무서워하며 죽음을 맞았다고 생각하지만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여자들이 기가 세지면서 남자 알기를 우습게 아는거야” 등의 ‘막말’로 물의를 빚은 중앙대 교수가 학과장 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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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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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중앙대 독립언론 ‘잠망경’에 따르면 앞서 강의 중 발언으로 논란이 된 A교수가 본인이 맡은 학부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사과했고 학과장 직에서도 물러났다.
앞서 한국대학신문과 경향신문은 A교수의 강의 중 막말과 혐오 발언을 보도했다. A교수는 지난달 5일 강의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를 언급하며 “할머니들(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도 지쳐서 돈 받았을 것”이라거나 “할머니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았는데 정부 입장에서는 시민단체가 중간에 껴서 자꾸 정부를 괴롭혔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7일 수업에서는 여성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A교수는 “중국에서 공부 오래 하신 분이 ‘이게 다 공산주의, 마오쩌둥이 들어오면서 남녀가 평등하다’고 해서 여자들이 기가 세지면서 남자 알기를 우습게 아는 거야. 평등한 게 아니라 우습게 아는 거야”라면서 집안 어른들이 지인에게 “중국 여자들이랑 사귀지 말라”고 했던 이야기를 전달했다.
지난 3월 6일 강의 중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발언도 논란이 됐다. A교수는 학생들에게 “너희들도 핸드폰이랑만 소통하지 않느냐”는 말을 하다가 “세월호에 탄 학생들도 죽기 전에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학생들이 무서워하며 죽음을 맞았다고 생각하지만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A교수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의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 핸드폰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다 예시를 든 것”이라고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A교수는 또 지난 3월 정유라(21)씨의 입시 비리 사건과 이화여대 학생들의 학내 집회를 차례대로 언급하면서 “이대 학생들 자기들은 엄청 깨끗하고 먼지 하나 안나올 것처럼 구는데, 적당히 하고 그만둘 때를 알아야한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냐. 너무 많은 걸 파고들려고 하면 안 된다”고도 밝혔다.
논란이 일자 중앙대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고, 문제가 된 사항에 대해 진상 조사를 할 것”이라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교원징계위원회를 소집해서 정식으로 교원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잠망경에 따르면 이 사건은 서울캠퍼스 인권센터의 인권침해사례로 접수돼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A교수가 속한 학과의 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면서 “그동안 권력을 가진 자들, 교수들의 권위주의적 행태에 대한 문제제기가 수면 아래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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