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기도자 구한 한정국 “할 일 했을 뿐…저는 보조 역할만”

자살 기도자 구한 한정국 “할 일 했을 뿐…저는 보조 역할만”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7-06 13:47
수정 2017-07-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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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하려는 자살 기도자를 구한 중견 탤런트 한정국씨가 6일 부산경찰청에서 감사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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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기도자 구한 삼인방
자살 기도자 구한 삼인방 6일 부산경찰청장실에서 허영범(왼쪽부터) 청장, 사상경찰서 감전지구대 문해근(33) 경장, 부산 사상구의 한 편의점 업주 신범석 씨, 탤런트 한정국 씨가 감사장·표창장 수여식 뒤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씨와 신씨는 지난 5일 오후 9시 10분쯤 부산 사상구 괘법동 강변나들교 난간 밖에서 10m 아래로 뛰어내리려고 하던 A(49) 씨를 붙잡고 버텨 문 경장에게 인계했다. 부산경찰은 위험의 무릎쓰고 A씨를 구한 한씨와 신씨에게 감사장을, 문 경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연합뉴스
한씨는 전날 저녁 부산 강변나들교에서 투신하려는 노숙자 A(49)씨를 편의점 업주 신범석(31)씨와 함께 힘을 합쳐 구했다.

한씨는 “근처 공원에서 운동을 끝내고 다리를 건너는데 한 아주머니가 도와달라고 소리를 질렀고 한 젊은이(신범석씨)가 난간에서 떨어지려는 사람을 붙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씨가 “아저씨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자마자 곧바로 달려가 A씨 몸을 잡았다.

높이 10m가량 되는 다리 아래에는 차가 쌩쌩 달리고 있었다. 떨어지면 곧바로 변을 당할 것이라는 생각에 손아귀에 힘이 더 들어갔다.

그러나 A씨가 커터 칼을 휘두르며 두 사람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씨가 무릎을 꿇고 “아들 같은 저를 봐서라도 제발 올라오세요”라고 간곡히 설득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A씨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신씨가 A씨 손목을 낚아채 극적으로 칼을 빼앗았다. 그 순간 한씨는 다른 팔을 잡았다.

이후 신고를 받고 온 경찰관이 가세해 A씨는 2분여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한씨는 신씨 용기와 기지에 대해 “A씨가 감동했을 것”이라며 “연기자라도 그렇게 못했을 것이다”고 칭찬했다.

신씨는 “어떻게 해서든 구하려는 마음에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씨는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큰 일이었고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저는 보조 역할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념촬영을 할 때도 “주인공이 가운데 서야 한다”며 신씨에게 가운데 자리를 양보했다.

1980년 TBC 23기로 데뷔한 탤런트 한씨는 드라마 ‘산넘어 남촌에는’, ‘복희누나’, ‘연개소문’ 등 에 출연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소아암재단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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