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일 9일간 가파도 청보리축제
유채꽃과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
골목길 벽화엔 가파도 역사가 오롯이

가파도 청보리밭 너머로 제주 섬 송악산과 산방선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있다. 가파도 강동삼 기자
대정읍과 가파도청보리축제위원회는 제12회 가파도 청보리축제를 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 일원에서 열린다고 8일 밝혔다. 축제 하루 전날인 7일 미리 가파도 청보리밭 여행을 떠나봤다.

가파도의 또다른 바다, 청보리 바다가 푸른바다와 하나로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가 된다. 가파도 강동삼 기자
4월에 제주 섬에서 또 다른 섬을 만나고 싶다면 가파도가 제격이다. 특히 선착장에서 서쪽으로 좁은 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청보리밭은 그야말로 가파도의 백미다. 섬의 3분의 2가량인 60만㎡에 펼쳐진단다. 유채꽃잎이 절정을 지났지만, 노란 유채밭과 짙은 초록빛 보리밭이 푸른바다와 한데 어우러져 섬 전체가 따뜻한 물감을 풀어놓은 모습에 절로 감탄사가 나오고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보리밭을 빠져나와 가파초등학교를 낀 마을 골목길 산책은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현재 가파초등학교에는 7명의 학생이 공부한단다. 유치원생 2명과 학년마다 1명씩 있는데 5학년생만 없다. 선생은 교장을 포함 4명. 학교라기 보다 홈스터디하는 느낌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뭍에서 왔단다.

가파도 마을 주민들이 사는 골목길을 돌다보면 벽화와 소품가게, 호떡집, 고양이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파도 강동삼 기자
가오리를 닮은 섬 가파도, 파도에 파도가 더해지는 이름을 가진 섬, 개파도의 속살과 만나는 지점이다. 벽화의 글처럼 ‘수평선에 닿은 청보리,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더욱 다가오는 너’다.

바람에 일렁이는 청보리물결. 가파도 강동삼 기자
대정읍과 가파도청보리축제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걷기와 역사문화체험, 공연 등 강종 행사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푸른 청보리밭을 걸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청보리밭 걷기, 고인돌 군락지와 마을 신당을 돌아보는 가파도 역사문화 탐방, 버스킹(거리 공연) 행사는 물론 특산품 무료시식 등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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