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3만배’ 농작물 초토화… 가축 56만 마리 폐사

‘축구장 3만배’ 농작물 초토화… 가축 56만 마리 폐사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3-07-17 00:15
수정 2023-07-1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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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전북 중심 배수장 총력 가동
피해 농가 보상 대책도 신속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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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6일 농업재해대책상황실에서 집중호우 대응 상황점검 회의를 긴급 개최,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추가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23.7.16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6일 농업재해대책상황실에서 집중호우 대응 상황점검 회의를 긴급 개최,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추가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23.7.16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하늘이 뚫린 듯 퍼부은 집중호우로 닷새 만에 축구장의 3만배에 달하는 면적에 심은 농작물이 모두 쓰레기로 변했다. 정부는 피해가 극심한 충청도와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물을 빼내기 위한 배수장을 전면 가동하고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농가들에 신속한 피해 보상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수급 관리에도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농업재해대책상황실에서 한훈 차관 주재로 집중호우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농작물 피해 상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 10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1만 9927㏊(약 2억㎡)에 달하는 면적의 농작물이 호우에 침수되거나 낙과 피해를 입은 것으로 신고됐다고 밝혔다. 축구장(7140㎡) 크기의 2만 8000배에 달하는 수치다.

벼와 콩이 각각 1만 3569㏊와 4663㏊로 큰 침수 피해를 입었고 수박, 멜론, 참깨, 고추, 호박 등도 1500㏊의 면적이 물에 잠겨 못쓰게 됐다. 10만 9000㎡ 부지의 자두를 비롯해 사과, 배, 복숭아 등 39만 4000㎡ 규모의 과일들이 낙과해 상품 가치를 잃었다. 유실·매몰되거나 시설이 파손돼 쓸 수 없게 된 농경지도 157만㎡를 넘었다.

가축 피해도 심각했다. 한우, 돼지, 닭, 오리 등 56만 1000마리가 폐사했다. 전북, 충남, 경북, 전남, 충북 순으로 피해가 컸다.

한 차관은 “농작물은 침수로 인해 고사, 생육장애, 병충해가 발생할 수 있고 가축은 축사 침수로 가축전염병 오염원이 농장에 유입될 수 있다”며 신속한 공동방제 등을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또 농산물 가격 급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름무, 배추와 과채류 등 주산지 작황을 모니터링하고 비축과 계약재배 등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2023-07-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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