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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진기지 제주의 비상… “내년초 우주발사체 상단 준궤도 시험 발사”

우주전진기지 제주의 비상… “내년초 우주발사체 상단 준궤도 시험 발사”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3-11-08 10:27
업데이트 2023-11-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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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야심찬 도전
내년말쯤 완전체 로켓 ‘블루웨일 1’ 발사 추진도
고체 아닌 액체 메탄 엔진 해상발사 첫 사례 될 듯

제주도 인허가 지원 등 우주전진기지 도약에 도움
하원테크노캠퍼스서 ‘블루웨일 0.3’ 이착륙 성공
‘스페이스X’ 처럼 재사용 우주발사체 개발 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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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주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서울 국제 항공 우주·방위산업 전시회 2023(서울 ADEX 2023)에 선보인 블루웨일 1(blue whale 1) 발사체의 모형.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지난달 우주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서울 국제 항공 우주·방위산업 전시회 2023(서울 ADEX 2023)에 선보인 블루웨일 1(blue whale 1) 발사체의 모형.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내년 초 제주 한경면 용수리 해상에서 우주 발사체 상단(2단)을 개조한 시험기체(블루웨일 0.4)의 준궤도 시험 발사를 할 예정이다.”

우주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김철진 홍보팀장은 지난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위성을 탑재하는 2단 발사가 성공하면 내년 말쯤 1, 2단이 합쳐진 완전체 로켓인 ‘블루웨일 1’을 저궤도를 목표로 최종적으로 쏠 예정”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 팀장은 “발사체는 엔진 연료만 채워진 1단 추진체와 인공위성을 탑재하는 2단 추진체가 있는데 그 2단 추진체를 내년초 해상발사하는 테스트를 한다는걸 의미한다”면서 “2단에는 1단처럼 엔진이 가득 채우지 않아 궤도까지 진입하기 힘들기 때문에 준궤도까지 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준궤도는 고도 80~100㎞로 우주경계선 부근까지 가는 것을 의미하며, 반면 저궤도는 고도 500㎞를 목표로 하는 태양동기궤도를 뜻한다. 소형 인공위성은 500㎞ 상공으로 올라가야 성공한 것으로 본다.

뉴스페이스 시대의 소형위성발사체 개발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위해 자체 해상발사장(높낮이 조절과 이동 가능한 잭업 바지선)을 건조했다”며 “국내에서는 액체 메탄 엔진을 통해 해상발사를 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설명했다. 성공땐 국내외 소형인공위성을 쏘고 싶어하는 회사들을 주요 타깃으로 지구 위로 인공위성을 수송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업체 경쟁사인 이노스페이스가 브라질에서 소형우주발사체 발사에 성공한 사례는 있지만 국내에서 민간업체가 우주발사체 발사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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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귀포시 (가칭)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시험 로켓인 ‘블루웨일(Blue Whale) 0.3’이 수직 이착륙 시험에 성공하고 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지난 2일 서귀포시 (가칭)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시험 로켓인 ‘블루웨일(Blue Whale) 0.3’이 수직 이착륙 시험에 성공하고 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제주도가 인허가를 비롯한 적극적인 행정 지원과 지역주민들의 도움으로 테스트하고 해상발사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일 서귀포시 (가칭)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시험 로켓인 ‘블루웨일(Blue Whale) 0.3’을 수직 이착륙 시험에 성공해 재사용 우주발사체 개발의 그 첫 단추를 뀄다. 고도 100m까지 수직으로 올라가 호버링(hovering, 정지비행) 후 정해진 위치로 수직 착륙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스페이스X처럼 발사체를 재활용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로켓을 쏘아올렸을 때 1단 발사체가 우주공간으로 버려지는데 발사된 추진체를 해상에서 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스페이스X는 역추진을 해 발사했던 그 부근 장소로 돌아오는 기술까지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추진체가 부메랑돼 돌아오기보다 1단이 떨어질 때 제어기술을 활용해서 낙하하는 지점을 미리 계산해 정해진 위치에 착륙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번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한 호버링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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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2021년 말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포구에서 국내 최초의 민간 로켓인 ‘블루웨일 0.1’을 발사 시험에 성공하고 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2021년 말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포구에서 국내 최초의 민간 로켓인 ‘블루웨일 0.1’을 발사 시험에 성공하고 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재사용이 상용화된 스페이스X의 경우 발사체 1단 부분을 10회 이상 재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테스트와 개발 고도화를 통해 당사의 완성 우주발사체인 블루웨일 1 등의 설계에 적용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재사용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것이 당사의 목표”라고 전했다.

제주지역은 민간기업이 우주발사체 발사를 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는다. 우리 영토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는 발사각과 관련해 내륙 대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지역의 전파 간섭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위성데이터를 수신 처리하는데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페리이지에어로스페이스는 “제주도의 하원테크노캠퍼스 추진 로드맵에 따라 투자하고 입주할 예정”이라며 “향후 이번 블루웨일 0.3 테스트와 같은 연구 개발 업무들을 더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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