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사람이 박스인 줄 알고… 로봇 오작동에 직원 참변

사람이 박스인 줄 알고… 로봇 오작동에 직원 참변

이창언 기자
이창언 기자
입력 2023-11-09 00:07
업데이트 2023-11-09 00:0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농산물센터 로봇 집게에 압착
경찰, 물체 인식 수준 조사 중

이미지 확대
경남 고성군에 있는 한 농산물유통센터 선별장. 지난 7일 이곳에서 로봇센서 작동 여부를 확인하던 로봇업체 직원이 로봇 집게에 압착돼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 고성군에 있는 한 농산물유통센터 선별장. 지난 7일 이곳에서 로봇센서 작동 여부를 확인하던 로봇업체 직원이 로봇 집게에 압착돼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 고성군에 있는 한 농산물유통센터 선별장에서 로봇이 사람을 박스로 잘못 인식해 작업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고성경찰서는 지난 7일 오후 7시 46분쯤 농산물유통센터 파프리카 선별장에서 로봇센서 작동 여부를 확인하던 로봇업체 직원 40대 A씨가 로봇 집게에 압착되는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로봇 집게에 얼굴과 가슴이 눌린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이 로봇은 파프리카를 담은 상자가 선별라인(컨베이어 벨트)을 타고 나오면 이를 집게 형태의 기계로 집어 팔레트로 옮기는 설비다. 컨베이어 벨트 주변 바닥에 고정된 상태로 팔 1개가 위·아래·양옆으로 움직이며 작동한다.

당시 A씨는 8일 로봇 시운전을 앞두고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며 프로그램 교체 작업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작업 과정에서 로봇이 A씨를 상자로 잘못 인식하고 압착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사고를 당한 선별라인 근처는 평소 출입을 통제한다.

119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A씨는 농산물 선별라인과 로봇 사이에 압착돼 있었고 로봇은 A씨 얼굴과 좌측 쇄골을 누르고 있었다. 구조대는 유압콤비툴을 이용해 로봇을 일부 분리하고 나서 A씨를 빼냈다.

경찰은 현장 안전관리 책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과실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로봇의 물체 인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등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고성 이창언 기자
2023-11-09 8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