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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자승스님 입적’ 잿더미가 된 칠장사 요사채

[포토] ‘자승스님 입적’ 잿더미가 된 칠장사 요사채

입력 2023-11-30 10:15
업데이트 2023-11-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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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29일 입적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자승스님은 이날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에 의해서 법구가 발견됐다. 세수 69세. 법랍 44년.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내고 서울 도심 대형 사찰의 회주(큰스님)로 활동 중인 자승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에 종단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사찰인 봉은사 회주인 자승스님은 이날 칠장사를 방문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승려 사회에서 사찰을 방문해 하룻밤 묵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이날 오후 6시 50분께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당국은 소방대원 등 60여명을 파견하고 펌프차 등 장비 18대를 동원해 약 3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께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요사채 내부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화재가 완전히 진화되기 전부터 자승 스님이 입적했다는 소문이 교계에 나돌았다. 조계종은 이날 화재와 관련해 자승스님이 입적했다고 밤 11시쯤 공식 확인했다.

불이 날 당시 요사채에 자승스님을 포함해 4명이 함께 있었다는 일각의 보도에 관해 조계종은 “(CCTV를)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다르며, 자승 스님께서 혼자 입적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수사 절차상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을 보내 자승 스님이 기존에 사용하신 물건과 DNA 대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초저녁인 오후 7시 무렵에 발생한 화재에 자승 전 총무원장이 피신하지 못했거나 스스로 입적을 선택했을 가능성 등을 두루 고려해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종단 안팎에서는 자승스님이 경찰을 향해 “검시할 필요 없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이다. CCTV에 다 녹화돼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한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는 이야기가 함께 메모 사진이 나돌았다.

이와 관련, 종단 관계자는 개인적인 견해를 전제로 “필체가 비슷한 것 같다”고 전했다.

자승스님은 조계종 33대와 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조계종 고위 인사다. 현재 서울 강남구 봉은사 회주를 맡고 있다.

그는 1954년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제30대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스님의 상좌도 지냈다.

동화사, 봉암사 선원 등에서 안거 수행하고 수원 포교당, 삼막사, 연주암 주지 등을 역임했다. 1986년부터는 총무원 교무국장으로 종단 일을 시작했다.

이후 총무원 재무부장, 총무부장 등을 지내고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을 4선 했다. 2006년 14대 전반기 중앙종회에서는 의장을 지냈다.

1997년부터 5년간 과천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을, 2004년부터는 은사인 정대스님이 만든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을 맡아 불교단체와 불교학자, 청년들을 지원하는 등 대사회활동도 진행했다.

또한 종책모임 화엄회와 함께 베트남 고엽제 피해자와 캄보디아, 미얀마 등도 도왔다.

그는 지난 2009년 55세에 역대 최고 지지율로 조계종 33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됐으며 2013년에는 연임에 성공했다. 2022년에 상월결사를 만든 뒤 부처의 말씀을 널리 퍼뜨리는 전법 활동에 매진해왔다. 총무원장 퇴직 후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조계종 실세로 꼽혔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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