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서 수학점수가 당락 가른다…만점자 3명 모두 이과생

올 수능서 수학점수가 당락 가른다…만점자 3명 모두 이과생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12-08 14:05
업데이트 2022-12-0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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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국어 최고점 격차 2점→11점

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설명하는 문영주 수능본부장
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설명하는 문영주 수능본부장 문영주 수능본부장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2.8
연합뉴스
통합 수능 2년 차인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보다 10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지난해보다 쉬워졌으나 수학의 난도는 비슷하게 유지되면서 수학에 강점이 있고 국어에 다소 약점이 있던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강세가 지난해보다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표준점수 최고점…국어 134점, 수학 145점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영역이 134점, 수학 영역은 145점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 주는 점수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떨어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올라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지난해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 149점, 수학 147점이었다.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점 하락하고, 수학은 2점 떨어진 데 그친 것이다.
2023학년도 수능 영역별 등급 구분 점수
2023학년도 수능 영역별 등급 구분 점수 연합뉴스
지난해 국어는 역대 최고점이던 2019학년도 수능(150점)에 육박해 ‘불국어’로 불릴 정도였는데, 올해에는 전년에 비해 평이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문영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국어 고난도 문항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평이해졌다”고 분석했다.

수학은 지난해보다는 쉬워졌으나 하락 폭이 2점에 그쳐 변별력은 갖춘 것으로 보인다.

수학 점수 높은 수험생이 정시모집 유리
2023학년도 수능 영역별 최고점수 비교
2023학년도 수능 영역별 최고점수 비교 8일 수능 시행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국어 영역은 1등급 구분 표준점수가 지난해보다 5점 줄어 126점, 최고 표준점수는 15점 떨어진 134점이다. 수학 영역은 1등급 구분 표준점수 133점, 최고 표준점수 145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점, 2점 하락했다.
뉴시스
이에 따라 수능이 주요 전형 요소인 정시모집에서 지난해에 비해 상위권에게는 수학이 대폭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표준점수 최고점 인원을 보면 국어 영역에서는 28명에서 371명으로 늘었다.

수학의 경우 2702명에서 934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1등급 커트라인과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국어가 8점에 불과하지만, 수학은 12점 차이가 발생했다.

상위권에서 국어 점수에 의한 차이보다 수학으로 인한 차이가 크게 벌어진 만큼 수학 점수가 높은 수험생이 유리하다는 의미가 된다.

이번 수능에서 전 영역 만점을 받은 학생은 총 3명(재학생 2명, 재수생 1명)이었는데 3명 모두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한 자연계열 학생인 것으로 나타나 올해 두 번째로 치러진 통합수능에서도 ‘이과 강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어·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확대됐다는 점 역시 수학을 잘하는 수험생이 정시모집에서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도 지난해보다 크게 벌어졌다.

작년에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의 경우 국어가 수학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2점 높은 데 그쳤다.

반면 올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에선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보다 11점이나 높았다.

수능 기준으로 보면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2019학년도(국어 150점, 수학 가형 133점·수학 나형 139점) 이후 3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통합 수능 첫해인 지난해에도 수학에 강점 있는 상위권 자연 계열 수험생들이 인문·사회계열로 대거 지원하는 교차 지원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올해에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9학년도에는 영역별 표준점수 격차가 더 벌어졌지만, 통합 수능이 도입되기 전이어서 계열별 유불리에 미치는 영향력을 올해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영역 간 격차가 심해 수학에 기울어진 수능이라고 보인다”며 “상위권 이과생들은 주로 수학에 강점이 있고 국어가 약한데 수학 고득점을 받고 국어 핸디캡도 사라져 작년보다도 교차 지원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가원 문 본부장은 그러나 “정시에서 (수능 점수를) 반영할 때 영역별로 가중치가 다르다”며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탐구 선택과목 표점 최고점도 10점차
이규민 한국교육평가원장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채점 결과 발표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8.  뉴시스
이규민 한국교육평가원장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채점 결과 발표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8.
뉴시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에서 1등급 비율은 7.83%로 전년(6.25%)보다 확대됐다.

다만 2등급은 21.64%에서 18.67%, 3등급은 25.16%에서 21.75%로 축소되는 등 중상위권엔 쉽지 않았던 시험으로 분석된다.

수학, 영어에서 변별력이 유지돼 수시모집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것으로 입시업계는 분석했다.

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별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최대 10점 벌어진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학Ⅰ이 75점으로 가장 높았고 동아시아사는 65점으로 가장 낮았다.

사회탐구 영역으로 좁혀 보면 격차는 9점(정치와 법 74점, 동아시아사 65점),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8점(화학Ⅰ 75점, 지구과학Ⅱ 67점) 벌어졌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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