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한국 떠난 후 다음해 5월 말 귀환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여름 철새 뻐꾸기가 1만㎞ 이상 떨어진 아프리카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뻐꾸기의 아프리카 이동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여름 철새 뻐꾸기가 1만㎞ 이상 떨어진 아프리카에서 월동한다는 사실이 첫 확인됐다.위치추적용 발신기를 부착한 뻐꾸기 모습.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국가철새연구센터는 뻐꾸기의 이동경로 연구를 위해 2019년 5∼6월 경기 양평, 전남 무안, 제주 서귀포 등에서 포획한 뻐꾸기 10마리에 위치추적용 발신기를 부착해 경로를 추적했다. 이 중 6마리가 2019년 8월 말과 9월 초 서해를 건너 중국 장쑤성, 미얀마, 인도를 거친 후 아라비아해를 횡단한 것이 확인됐다. 10월 초 아프리카 동부에 도착하기까지 이동거리는 평균 1만 1000㎞에 달했고 이후 탄자니아·모잠비크·케냐 등지에서 월동했다. 6마리 중 3마리가 4월 중순 우리나라로 이동을 시작해 5월 말 번식지역으로 되돌아왔다. 또 월동지로 이동하는 가을에 비해 번식지로 이동하는 봄에 빠르게 이동했다. 가을 이동기간은 평균 77일, 일평균 142㎞를 이동했으나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봄에는 평균 51일, 일평균 232㎞를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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